202. 본씨 노래 환상적이야~ 뚜나바위가 속삭여
청운의 아름다웠던 꿈조차도 모두 하얀 눈 속에 잠들어 있는가?
불타던 햇살이 새파랗게 질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밀려드는
한랭한 북서풍 겨울바람은 내가 서 있는 뚜나바위를 세차게 몰아세운다.
아. 황혼이 마포강 여울까지 드리워지면 나는 여기를 떠나야 해,
뚜나바위!
너와 헤어지기 전에 내 노래 불러줄게.
"봄이 오는 소리" 말야. 자, 들어봐
"사나운 겨울바람도 언젠가는 봄이 오는 소리와 함께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훈풍이 되어 그대를 기쁘게 해 준다오.
강변에 얼어붙은 눈덩이들이 녹아내리고 저 강뚝 위 철로위에
장난감 같은 기차가 하얀 연기를 날리며 달랑달랑 달려가는 춘 삼월이면,
억세고 심술궂은 겨울 칼바람은 어느새 얼굴에 미소를 띄우고
그대 곁에 달려가 따뜻한 포옹으로 온누리에 입맞춤 할 때
그대 눈길 닿은 산과 들 강 그리고 하늘과 땅, 구름과 바람
모두 새로 태어나 생명의 신비를 노래하며
아! 아름다운 그대의 노래
찬란한 봄이 오는 소리여.."
대자연의 공간속에 나의 성음을 공명시켜 전신 발성으로 음률을 최대한 확장시켜
노래의 크라이막스로 돌진한다.
나는 나의 노래에 도취되어 황홀감에 빠져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뚜나 바위가 나에게 말한다.
본 씨, 당신 노래 너무 환상적이야. 재주가 너무 아까워.
아냐 뚜나바위! 당신 앞에 펼쳐진 전경이 너무 아름다워.
이곳에 오르면 누구나 신비한 노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하여튼 그대는 나의 영원한 친구야.
노래와 사랑과 자연과 우주, 우리 모두 합쳐진 친구 말야. 친구!
뚜나바위 고마워! 나 오늘 밤. 크리스마스이브 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