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귀국 휴가는 끝나고 ...인제, 원통에서 10개월 마쳐야

2009-10-07     의약뉴스

나는 이렇게 맨 땅에서 끝없이 울어야 하나

나는 시체처럼 땅에 엎드린채 비에 젖어 퍼져 있었다.
아예 여기서 죽어버릴까나~~


무정한 염불소리가 가물가물 들려온다.
관세음보살 나무아비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비타불
관음전 뒷산 천년송 뒤에 벼락이 치는가?

용광로 쇳물 같은 검붉은 벼락치기가 노송가지를 자른다.
왼팔 잘린 나무는 그래도 불평 않고 여전히 서있다.
천년 인고의 세월을 거치는데 어찌 온전하게만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나의 귀국 휴가는 끝났다.
나는 다시 군대 말로 인제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나 못가겠다는.

인재원통의 24사단에 소속 되어 북쪽의 금강산 비로봉이 가뭇가뭇 보이는 동해 해안선상의 까치산에 위치한 최전선 GP에 위생병으로 10개월 군 생활을 마쳐야 했다.

시멘트 벙커 속에 밤이나 낮이나 호롱불 밑에서 책벌레처럼 소설을 읽었다.
병사 환자 발생 없으면 나는 벙커 독방에서 시체처럼 계속 잠만 잔다.
눈이 뜨여지면 영어로 쓰여진 제인에어를 읽고 또 읽었다.

몇 번이나 읽었을까?
제인에어의 인생행로가 나와 같이 험난하구나.
순박한 소녀 천애 고아 제인의 슬프고 애닲은 세상살이 그러나 엄혹한 시련과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내는 모질긴 생명력과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아름다운 꿈.

절대불변의 순정 그리고 감동적인 사랑의 해피엔딩을 보면서
나는 뜨거운 눈물을 남 몰래 흘리곤 한다.

이제 조금 있으면 군에서 제대한다.
몇 일 안 남았다.

제대하면 곧바로 취직을 해야 해.
취직을 해서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게 되면 나는 병든 어머니도 구해낼 수 있었는데...
나의 사랑 은혜도 구해내고 살려 낼 수 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