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정해사 관음전 앞에서...은혜 부르다 쓰러져
2009-10-06 의약뉴스
나는 물에 빠진 생쥐 신세가 되어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정해사 건물 뒤 언덕위에 높이 솟아 있는 관음전을 바라본다.
심장이 터질것 같이 방망이질 친다.
그 곳에서 목탁 두들기는 소리가 들린다.
염불 소리도 들린다.
나는 숨죽이고 한 걸음 한 걸음 그녀에게 다가간다.
아! 있다. 은혜다 은혜.
노 여승의 목탁 소리에 따라 은혜는 천천히 천천히 절을 하고 있었다.
불러야 하는데... 입이 붙어 떨어지질 않는다.
입이 덜덜 떨린다. 가슴도 떨리고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몸서리 친다.
안간 힘을 다 쏟는다. 먼저 눈물부터 쏟아진다. 크게 울부짖는다.
으~ 은혜. 은혜. 은혜씨...
나 본이야. 본이야!
못 들었는지 그녀는 절만 한다.
그러더니 갑자기 목탁소리가 멎는다.
그녀가 관음보살 앞 마룻바닥에서 머리를 서서히 들어 올리고 있다.
나는 바로 1미터 그녀의 뒤에서
그녀가 뒤돌아보는 순간을 일순간도 놓치지 않으려고 온 힘을 다하여 눈을 크게 뜨고 노려보고 있었다.
은혜가 얼굴을 나에게로 돌렸다.
나의 눈과 은혜의 눈이 닿을듯이 마주쳤다.
은혜씨! 아! 음!
차라리 나는 눈을 감아 버렸다.뜰 수가 없었다.
숨을 쉴 수도 없었다.
힘없이 무릎이 바로 접히면서 관음전 문전 앞으로 쓰러졌다.
소나기가 세차게 퍼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