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이상 한국남성 '전립선암' 아시아 최고

대한비뇨기과학회 환자 급증 발표… 국가 암 조기 검진 사업 추진

2009-09-08     의약뉴스 신형주 기자

대한비뇨기과학회가 한국남성 전립선암과 관련한 3년간의 연구결과 대한민국 전립선암 지도를 완성한 가운데 발견률이 아시아 최고 수준인 3.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뇨기과학회(이사장 백재승)와 비뇨기종양학회(회장 장성구)는 8일 ‘제6회 블루리본 캠페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전립선암 지도 만들기 프로제트 결과 발표’를 발제한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안한종 교수는 “블루리본캠페인의 일환으로 실시한 전국 규모의 전립선암 선별검사 결과 55세 이상 남성 100명중 3.4명이 전립선암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전국 규모의 전립선암 역학조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안 교수는 “한국남성의 추정 전립선암 발견율 3.4%는 중국 장춘의 1.3%, 일본 오사카 2.3%와 비교했을 때 높았다”며 “전립선암 발견율이 높은 미국 5.8%, 유럽 5.3%와 비교했을 때 약 2% 내외의 차이를 보여 과거에 비해 전립선암 환자 수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국 전립선암 지도와 관련해 국내 전립선암 발병 지역별 추이는 2007년 강릉, 대구, 전주 지역 3915명, 2008년 광주, 대전, 마산 지역 3824명에 이어 올해 인천, 청주, 춘천 지역 2624명을 포함한 전국 9개 지역 1만 363명이 검진에 참여했다.

올해 인천, 청주, 춘천 지역의 추정 전립선암 발견율은 3.72%로 2007년 3.67%와 08년 3.17%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안한종 교수는 “전립선암 발견율이 계속 유지될 것인지는 추후 동일 지역에서 반복조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조직검사 대상자 중 참여율이 36.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전립선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홍보와 교육이 요구된다”고 피력했다.

대한비뇨기과학회는 이번 역학조사에 참여한 9개지역을 대상으로 향후 전립선암 발견율 변화추이 등에 대한 후속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대한비뇨기과학회 백재승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특정 질환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역학조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올해 전립선암 지도 완성을 계기로 국내 전립선암의 실태를 파악하는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이사장은 이어, “과거 60대 후반 이상 노년층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던 전립선암이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는 50대 연령대에도 많이 발생하는 추세”라며 “전립선암 조기발견을 위해 50대 이후 매년 전립선암 검진을 받아야 하며, 전립선특이항원수치가 2.5ng/ml 이상일 때는 면밀한 추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뇨기종양학회 장성구 회장은 “전립선암은 현재 국내 남성암 중 발병률 5위를 차지할 정도로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조기검진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은 편”이라며 “간단한 혈액검사로 위험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만큼 전립선암을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에 추가하는 등 국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이영구 보험이사는 전립선암 국가 암 조기 검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이미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에 포함되어 있는 여성 고유의 암인 유방암, 자궁경부암과의 형평성 문제와 조기 진단 실패에 따른 경제적 손실 등 국가암 검진 사업 포함은 당연하다”며 “미국에 비해 22%나 5년 생존율이 뒤져있는 전립선암을 국가 암 검진 사업에 포함해 생존률을 높이고,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