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진안주기 결의가 의미하는 것은

2003-06-25     의약뉴스
유명 제약사와 내로라하는 도매상들이 모여 백마진을 주지 말자고 결의했다. 다행스런 일이다. 백마진은 의약품 유통질서를 흐리고 보험재정을 갉아먹는 주원인이기 때문이다. 이런 결의는 자꾸 할 수록 좋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백마진을 주지 말자는 것은 현재 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백마진은 엄연한 불법이다. 공공장소에서 공공연히 이런 결의들이 나오는 것은 불법에 대한 결연한 의지 일 수도 있고 혐오감일 수도 있다.

도매상들은 마진이 적다고 아우성이다. 5%마진으로는 "다 굶어죽는다고 뭔가 대책을 세우자"고 이구동성 말한다. 그러나 제약사들은 여기에 이렇게 대응한다.

"마진을 많이 주면 뭐하나, 다 병의원이나 약국에 퍼다 주는데"라고. 제약사의 주장이 일리있게 들린다고 끄덕이는 도매상들이 많다면 자신들의 주장이 얼마나 이치에 어긋나는지 금방 눈치챌 것이다.


도매상에게 상거래상 도덕성을 바라는 것이 무리라면 최소한 합법적인 테두리내에서 영업활동을 할 수 있게 되기를 의약뉴스는 기대한다.

모초록 백마진 주지말자는 결의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져 유통질서가 바로잡혔으면 한다. 도매의 제살깎기식 백마진 제공은 유통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기 때문이다.



의약뉴스(newsmp@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