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높은 간호교육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한국간호연구원 서순림 원장 ...간호학과 의학계열 속해야 주장
2009-06-17 의약뉴스 조현경 기자
16일 친박연대 정영희 의원 주최로 실시된 ‘간호사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 한국간호평가원 서순림 원장은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서순림 원장은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간호학과는 실습기관이 명시돼 있지 않은 자연계열에 포함돼 있어, 정상적인 실습지도가 불가능하고 실습교육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에 따르면, 서울 지역은 학교당 실습병원수가 1.6개, 경기도는 1.2개로 높은 수준이지만 그 외 지역은 해당 실습 병원수의 분포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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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박재윤 실장, 강영순 과장, 서순림 원장, 성재경 사무관, 이광자 회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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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그는 “간호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간호대학을 의학계열로 포함시켜야 하며, 간호교육기관 신설 과정에서 간호교육 평가인증기관에 의한 사전평가 및 자문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한국간호과학회 이광자 회장도 간호학과를 의학계열로 포함시켜 간호교육의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최소한의 조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현재 교육적 준비를 위한 여건이나 기준이 충족되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는 상태에서 학과 신설과 허가가 이뤄지고 있어 전문인력으로서의 간호사 양상에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간호학과를 의학계열로 포함시켜야 하며, 이를 통해 면허간호사로서 안전한 간호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실무중심형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제도연구실 박재윤 실장도 간호학과를 의학계열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제발표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에 의하면, 의학계열의 경우 교원 1인당 학생수 기준이 8명인데 반해 간호학이 소속된 자연과학계열은 20명으로 돼 있고, 학생 1인당 교사 면적도 의학계열은 20㎡인데 비해 자연과학계열은 17㎡로 돼 있어, 의학계열에 비해 설립조건이 완화돼 있다는 것.
다만 그는 “간호학과만 의학계열로 포함시킬 경우 자연과학계열에 포함돼 있는 보건, 약학 및 한약학 등의 계열에서 불만이 있을 수 있다”며 “간호학과의 계열 변경을 적극 검토하되, 다른 계열도 생각하는 좀더 넓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지원과 강영순 과장 역시 간호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서순림 원장의 발표에 공감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의학계열로 전환시 필요한 교원확보와 실습기자재, 시설 등 기타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간호교육기관의 수가 현실적으로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신중하게 검토·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의료자원과 성재경 사무관도 간호학과의 의학계열 변경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그 역시 “현재 대학현실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며, 보건의료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