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ㆍ약국 50곳 '실거래가 조사' 하고 있다"

심평원 최유천 센터장...의약품 유통정보 제약산업에 활용해야

2009-06-11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최유천 센터장은 "우리나라 제약산업은 높은 물류비와 판관비 낮은 연구개발비 등으로 도매업체와 비슷한 성격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리나라의 제약산업 환경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영세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의약품유통정보를 적극 활용해야한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의약품유통정보를 총괄하고 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최유천 의약품정보센터장은 10일 열린 제조·수입업체 약사연수교육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의 제약업이 세계 제약산업 평균성장률 6.3%에 비해 훨씬 높은 10.7%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점유율은 102억 달러로 1.5%를 차지해 12위권이라고 밝혔다.

이는 유럽 TOP5의 5.4%, 미국의 4.0%, 일본 4.2%성장에 비해서도 높은 성장률로 약가는 각각 -2%, -1.6, -1.5 인하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는 국내제조업과 비교해서도 나타난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간의 성장률을 비교하면 의약품은 8.0% 성장한 데 비해 제조업 평균은 6.7% 성장에 그쳤다. 이 때문에 국내 제약산업은 좋은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최센터장은 “센터를 통해 코드를 발급받은 수만 4,500여개에 이른다”며 “이는 도매상 한 곳 당 평균 만여 종의 의약품을 관리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제약산업이 다품목 소량생산구조로 영세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한 국내제약산업이 높은 물류비와 판관비, 낮은 R&D 등으로 유통업체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5대제약사의 판관비율이 2006년 기준으로 44.3~52.5%에 이르고 선진국의 1.5배에 이르는 물류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는 것.

매출 1,000억원 이상 제약사의 영업직 비중대 연구직 비중이 5:1이며 상위 20개 제약사의 연구개발 집약도가 1.7~8.6%로 다국적제약사 평균 18%에 훨씬 못미친다는 설명이다.

최센터장은 의약품유통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불법리베이트를 척결하고 공정거래와 건전한 상거래를 구축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경쟁을 존중하고 투명화를 보장해야한다는 의미다.

그는 이를 위해 시장 당사자의 지속적인 타협과 협력, 유효성있는 조정과 규제의 동시적인 이행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병원과 약국 50곳의 실거래가를 조사하고 있다”는 최센터장은 “의약품 유통정보를 제약산업에서 활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반적으로 누구에게나 공개하는 정보와 달리 수요자의 요구에 맞춰 제공하는 유료정보는 생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제공되는 정보는 특정업체의 특정약품 지역별, 요양기관 종별 처방·조제실적, 특정업체나 특정약제의 생산·공급·구입·사용 내역 등이다. 3월말 기준으로 제약업체 67곳에서 772건을 신청한 상황이다.

최센터장은 “의약품 유통정보는 제약사의 재고르 적절히 관리하게 한다”며 “국내제약업계가 6조원대의 재고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