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 극한 대결 개국가만 피해입어
조제내역서 판매기록부 작성할 판
2003-05-23 의약뉴스
처방전 2매발행 대신 약사들도 조제내역서를 발행하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처방대로 제대로 조제됐는지는 환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싸움판에 약사들을 끌어 들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개국가가 발끈 하고 나섰다. 처방전 하단에 조제내역이 상세하게 기록되고 있는데 별도로 조제내역서를 발행하라는 것은 억지논리라고 흥분하고 있다.
한 개국약사는 "환자의 알권리가 중요하다면 조제내역서 보다는 의사의 진료기록부 공개가 우선돼야 한다"고 맞받아 치고 있다. 진료기록부는 환자가 어떤 질병에 걸렸고 지금 상태는 어느 정도인지 그에 따른 처방은 제대로 됐는지를 알 수 있어 정작 중요한 것은 진료기록부를 환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료기록부 공개가 표면적으로 떠오르자 의사들은 또 그러면 약사의 판매내역서를 공개하라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물고 물리는 접전을 보면서 한 개원의는 "서로 약점을 꼬집고 흠집을 내는 것은 윈윈 게임이 아니다" 라며 "의협이나 약사회가 정도를 가야 할 것" 이라고 주문했다.
의협과 약사회는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상대 단체를 밀어 부치자 중간에 낀 복지부가 매우 난감해 하고 있다. 실제로 복지부는 의협에서는 의사에게 유리한 발언을, 약사회에는 약사들에게 편리한 내용을 전하면서 줄타기 행정을 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복지부의 줏대 없는 행정은 자칫 제 2의 의약분쟁을 가져올지 모른다" 면서 "원칙과 소신이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