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청춘의 1막이여 안녕~ 서빙고역으로
2009-02-26 의약뉴스
마음을 비우자
군대 가기 전에 가슴 속에 뭉쳐진 응어리를 풀어야 한다는 숙제가
어이하여 계속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인가?
스트레스가 심하게 쌓이면 뭉치고 이것이 뭉치면 심한 욕구불만 다음에 의욕상실, 우울증, 정신적 공황장애, 그리고 포기, 생의 끝인가?
아냐. 네가 그렇게 의기소침 하기엔 너는 너무 젊어,
너 군대가기 싫어 괜히 핑계대고 싶어서 그럴꺼야?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지금도 너를 사랑하고 계셔.
생각해봐, 융배형도 얘기 했잖아
네 나이 25세면, 아직도 멀었지.
인생은 기나긴 여행이야. 머나먼 여행, 머나먼, 머나면...
마음을 비우자, 마음을, 마음을...
깜박 잠이 들었나 보다.
나는 뚜나바위 위에 앉아 있다.
홍수가 졌는지 붉게 물든 한강물이 온 천지를 다 휩쓸고 있었다.
황금 모래섬도 사라졌고 뚝섬 경마장도 사라졌고 샛강 너머 배 밭도 사라졌고 말죽거리까지 이어지는 샛길, 오솔길도 사라졌다.
온 세상이 붉은 홍수에 잠겨 있다.
나는 나룻배를 타야한다 배를 타야 서빙고역에 갈 수 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배가 오질 않는다.
꽈당 천둥이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성난 번갯불이 검은 하늘을 날카롭게 두 조각으로 찢어 놓는다.
나는 서빙고, 서빙고 역에 가야 해
논산행 기차, 군대 출발역 서빙고 말야.
청춘의 1막2장을 마감하고 새로운 인생 행로로 접어드는 여정이 기다리고 있는 곳,
서빙고...
두 손을 내저어 무엇이라도 잡아야 하는데 잡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