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누가 얼만큼 이익보나
제약사 해외 지사 구축...수출용이 활로
내수 시장에서 출혈경쟁이 심화되면서, 주요 제약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법인ㆍ지사>를 세워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함으로써 돌파구를 뚫는 한편, 글로벌 제약사로의 발돋움을 위한 체질개선에 나선 것이다.
특히 현지의 해외법인ㆍ지사를 구축하면, 제품 등록 및 수입판매를 통한 수출이 훨씬 용이하다는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일양 중외 한미 대웅 위더스…해외법인 ‘힘찬 날갯짓’
일양약품은 대표선수인 ‘원비디’ 등의 중국 영업ㆍ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23일 전화통화에서 “▲양주일양 ▲통하일양 ▲하문일양 ▲상해일양 등 4개의 해외법인 및 지사가 중국에 구축돼 있다”고 말했다.
양주일양은 ‘아이드린’ ‘아진탈포르테’ 등, 통화일양은 ‘원비디’ 등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상해일양에서는 원비디를 유통시키고 있으며 하문일양의 경우 원비디 유통을 관리하고 있다.
중외홀딩스는 최근 “일본 현지에서 세포치료제 관련사업(임상시험 추진 및 판매)을 위해 계열회사인 크레아젠(주)이 일본 현지법인(크레아젠-재팬주식회사)을 신설한다”는 공시문을 띄웠다.
중외홀딩스는 △중외제약 △(주)중외 △중외메디칼 △중외산업 △중외정보기술 등 자회사를 거느린 사업지주회사로, 자회사 관리ㆍ수출입ㆍ부동산임대업 등을 벌이고 있다.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이 연평균 30%에 가까운 고성장세를 지난해에도 이어갔다.
2008년 북경한미약품이 전년대비 25.8% 성장한 3억 3,600만 위안(한화로 536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
북경한미는 올해에는 전년대비 33.9% 성장한 4억 5,000만 위안을 달성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대형병원 중심 거래처 발굴과 성인용의약품 등으로 품목구조를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북경한미약품은 1996년 설립됐으며 주력 품목은 정장제 ‘마미아이’, 감기약 ‘이탄징’ 등 어린이용의약품이다. 영업사원 700여명을 포함해 총 961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작년 8월에는 현지 연구센터도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얼마 전에는 일본한미약품, 유럽한미약품도 가동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난 2007년에는 일본 현지법인에 이어, 지난해 9월 달엔 영국에 유럽 법인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초기지 구축을 지렛대 삼아, 의약품 거대 선진국 시장인 일본ㆍ유럽을 본격 공략한다는 것.
대웅제약은 필리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 총 5개 판매법인을 세웠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에 연구(R&D) 법인을 설립, ‘글로벌 전초기지 구축’에 발빠른 경쟁을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 사업개발팀 유광준 팀장은 “중국-인도-한국에 걸쳐 대웅제약의 글로벌 R&D 네트워크가 구축됐다. 하나의 연구개발 과제를 세 연구소에서 함께 24시간 연구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회사는 천연물 의약품과 DDS 연구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글로벌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유 팀장은 “중국은 전 세계에서 천연물의약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등 (아이템, 연구인력, 천연자원도 풍부) 천연물의약품 개발 기반이 잘 다져져 있다. 또 인도는 DDS에 강점이 있다”고 했다.
특히 인도 전초기지를 디딤돌 삼아, 최종적으로는 의약품 본무대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수진 대웅제약 의약연구소장은 “인도는 연구인력이 우수한데다 임상시설ㆍCMO가 잘 갖춰져 있다”며 “허가절차도 미국과 비슷해 인도 연구소는 미국 등 선진 의약시장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된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이어 “(이르면) 2~3년 후 인도ㆍ미국 시장 등에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위더스제약의 경우 베트남 현지법인 구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위더스제약 관계자는 “베트남에 현지법인인 유통회사를 설립하는 것에 대해 지금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베트남 인구는 9,000만 명, 인근 캄보디아ㆍ라오스까지 합하면 1억 5,000만 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3배나 많은 거대 시장.
이에 따라 위더스제약은 ‘레토나제’ 등 15개 생동 품목을 들고 시장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삼일 신풍 SK LG CJ…해외법인 ‘박차’
해외사업은 앞으로 삼일제약을 지탱하는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베트남에 판매법인을 세웠다. 캄보디아 라오스 등 주변시장을 공략함은 물론, 시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점을 갖고 있는 안과품목을 시작으로 점차 제품을 다변화하여 해외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신풍제약도 해외진출이 활발하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중국, 베트남, 수단 등에 해외법인이 설립돼 있다. 항생제 등이 대표품목이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지난 2006년 제약부문 중국 마케팅 현지법인 SK(북경)의약과기유한공사를 설립해, 주요 제품의 현지 판매 승인 등을 통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SK(북경)의약과기유한공사은 ‘트라스트’ 등에 대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최근 유럽에 마케팅 법인도 세웠다. ‘오메드’(위궤양치료제) 등의 현지 수출에 유리한 거점이 마련된 것”이라고 했다.
LG생명과학도 인도에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 중국에 지사 설립을 완료했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인도 법인을 설립해 현재 130여명의 인력이 나가 일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에 지사를 건립했다. 지금 4명의 인력이 있다”면서 “(법인 구축) 초기 단계로 제품 허가 단계를 밟고 앞으로 영업ㆍ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화 주력 제품과 관련, 그는 “바이오 의약품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J 제약사업본부도 최근 인도에 제약관련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했다.
CJ 제약사업본부 관계자는 “인도는 R&D 기반ㆍ기초의학ㆍ임상 사례 등이 잘 구축돼 있다”며 “연구과제를 수행해 나가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물전달체계(DDS) 기술 : 기존 의약품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능을 극대화시켜 필요한 양의 약물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의약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