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와 함께하는 작업요법'발간
서울대 김기웅, 우종인 교수 공저
2003-05-13 의약뉴스
이 책은 10년간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정신과 전문의들이 저술한 '치매 노인을 위한 작업요법 수기'를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김기웅, 우종인 두 교수가 우리 문화와 여건에 맞게 다시 쓴 우리나라 치매 노인을 위한 최초의 작업요법 지침서이다.
지난 10여 년 간 치매 노화성인지감퇴증클리닉을 운영해 온 저자들은 치매 환자를 돌보는 이들이 '계속 머리만 쓰게 하면 치매가 좋아진다'는 기계적인 편견과 '치매 환자에게는 아무 것도 해줄 것이 없다'는 무기력함이 자리잡고 있다.
이런 편견과 무기력이 결국은 치매 환자의 조호(助護)와 재활에 중대한 걸림돌이 되는 경우를 자주 경험하였다고 한다.
이런 안타까운 경험들이 비록 작업요법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저자들로 하여금 '치매환자와 함께하는 작업요법'을 쓰게한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이 치매 환자에게 필요한 것이 일방적인 인지기능 훈련이 아니라 환자의 기호와 요구에 알맞는 작업을 통해 환자의 삶 자체를 즐겁고 풍요롭게 만드는 부단한 의사소통임을 역설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 책은 모두 2장으로 구성된다. 1장은 치매환자와 함께하는 작업요법의 개념과 원칙을 기술하고 있고, 2장은 치매환자와 함께 하는 작업요법의 구체적인 방법과 실례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2장은 각 작업요법의 목적과 대상, 진행방법 뿐만 아니라 응용방법과 주의사항까지 치매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어 비전문가라도 쉽게 읽고 따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치매 환자를 위해 특화된 다양한 작업요법들을 소개하고 있어 이미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작업요법을 시행하고 있는 전문가들에게도 작업의 종류와 수준을 다양화하고 세분화할 수 있는 참고서가 될 것이다.
저자들은 "이 책을 읽다보면 치매 환자와 함께하는 삶 자체가 바로 작업요법의 과정임을 느끼게 된다."며 "지금 치매 환자 옆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이가 고민하고 있다면 '치매환자와 함께하는 작업요법'을 펼쳐보기 바란다. 여러분의 말 한마디, 손짓 하나가 바로 치매 환자의 삶을 살찌울 수 있는 소중한 도구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