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내역서 의무화요구 개국가발끈
무기력 약사회에 불신감 높아가
2003-05-05 의약뉴스
처방전 2매 발행을 미루고 있는 의협이 약사들의 조제내역서를 의무화 하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주제넘은 짓이며 상대직능인에 대한 모독이라고 분노하고 있다.
한 개국약사는 "약사들이 하는 일에 감놔라 배놔라 할 자격이 의사들에게 있는지 묻고 싶다"고 전제하고 "환자의 알 권리를 위해 시민단체 등이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는 처방전 2매 발행은 미루면서 조제내역서 의무화를 들고 나온 것은 가당찮은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이 약사는 "가만히 있는 약사들에게 싸움을 걸고 있다" 며 "처방대로 조제하고 대체조제하면 사후 통보하는 약사들에게 또다시 조제내역서를 요구하는 것은 처방전 2매 발행을 피하려는 술책"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개국약사는 "약사회가 뭐하는지 모르겠다" 며 "약사들이 이렇게 당하고 있는데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도 못하고 말조차 못하는 약사회가 짜증스럽다"고 한탄했다.
이 약사는 "약사회가 약사들의 입장을 대신해서 주장하고 권리를 찾아줘야 하는데 수수방관하고 있다" 며 "이런 약사회에 기댈 언덕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의협의 조제내역서 발행 주장은 이미 신상진 집행부 시절에도 있었던 것인데 신임 장관의 면담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전달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사태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