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한그릇과 느긋한 웃음

2009-01-05     의약뉴스

산 중턱에 다다르니 많은 인파가 긴 줄을 이루고 있더군요.

걷다가 멈춰선 것이 그대로 줄이 됐다고나 할까요. 잠시 뒷사람의 머리통을 보고 섰다가 궁금증이 일어 혹시 무엇 하는 줄이냐고 물었더니 국수 먹는 줄이라고 했습니다.

산 중턱에서 국수를... 당연 얼마인가 궁금했죠.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더니 그냥 준다고 했습니다.

   
▲ 긴 줄의 행렬이 보이죠. 조급해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개는 느긋하게 기다리더군요.

헉, 공짜라고 ... 그래서 주변을 둘러보니 절이 있었고 국수 보시한다고 하더군요. 늦은 아침을 먹은 터라 별로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줄의 끝이 궁금해 그냥 서 서 기다렸습니다.

   
▲ 아이들도 맛있다고 흐뭇해 하더군요.

그랬더니 정말로 줄의 끝에서 국수를 나눠주고 있더군요.

날씨가 풀렸다고는 하지만 산바람은 추웠고 국수 한그릇에는 김이 모락모락 났습니다. 맛있게 먹고 나니 슬며시 너털웃음이 나더군요. 공짜로 국수를 얻어 먹은 것에 대한 감사함이랄까요.

   
▲ 나누고 베푸는 한해가 됐으면 합니다.

힘들게 산행한 후 먹은 국수맛이 일품은 것은 다른 사람의 표정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소띠해의 실질적인 첫 주가 시작됐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만사형통 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