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뇌졸중 마비 치료에도 효과
위약군 보다 2배 이상 장애 완하
2002-08-08 의약뉴스
얼굴 주름 펴는데 널리 사용되는 보툴리누스 독소인 보톡스가 뇌졸중 환자의 굳어진 손과 손가락을 푸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인디애나대학 의과대학 신경과 전문의 앨리슨 브래시어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보톡스가 뇌졸중에 의한 손목 또는 손가락의 경직을 완화시키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임상실험에서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뇌졸중으로 손목 또는 손가락이 굳어진 환자 126명(평균연령 62세)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64명에게는 200-240단위의 보톡스를 경직 부위에 직접 한 차례 주사하고 나머지 62명에게는 위약을 주사한 뒤 6주와 12주 후 두 차례에 걸쳐 경직과 통증의 정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보톡스 그룹에서는 40명, 비교그룹에서는 17명이 각각 경직이 상당히 풀리고 통증도 완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보톡스 그룹은 특히 옷을 입거나 손을 씻는 동작이 한결 수월해졌다고 대답했다.
임상실험 후 전체 참가자 중 111명이 자진해서 보톡스 주사를 3차례 맞았다. 1회 주사로 효과가 최소한 12주 지속됐으며, 어떤 환자는 18-24주까지 효과가 지속되었다.
브래시어 박사는 "보톡스가 직업과 관련된 손, 손가락의 경련성 수축인 서경(書痙)에서 뇌성마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질환에 의한 근육 수축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증거"라고 밝히고 "앞으로 보톡스의 사용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연구는 일상생활에서 활동을 개선시켜주는 첫 연구라는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의약뉴스(freedom@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