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베타페론, '초기사용 효과' 더 커

위약과 비교 임상...다발성경화증 발병 지연시켜

2008-09-23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
바이엘사의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베타페론(Betaferon)이 치료가 지연됐을 때보다 이 질환의 최초 징후가 나타났을 때 주어지면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측이 최근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468명의 환자들이 포함된 5년간의 연구에서 처음 위약 치료와 비교해 봤을 때, 베타페론의 초기 사용은 확정된 다발성 경화증의 발병을 5년 동안 37% 혹은 45%까지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 시험에서 한 그룹에게는 다발성 경화증에 대한 최초 징후가 나타났을 때 베타페론을 주었으며, 다른 그룹에게는 처음에 위약이 주어지고, 두 번째 징후가 발생하거나 증상이 나타난 2년 후 베타페론으로 치료제가 변경됐다.

이 연구를 이끈 마크 프리드맨 교수는 “일부 초기 신경 손상은 늦은 치료로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최초 다발성 경화증 공격이 있은 후 시간을 소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고의 치료 방법은 예방이며, 이번 연구는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 많은 분석에서 초기에 치료가 실시된 환자들이 비교군에 비해 다발성 경화증이 진행됨에 따른 심각한 장애와 지각 기능의 손상이 덜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발성 경화증은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두 번째 증상이 있은 후에서야 치료제가 주어지는 경우가 잦다.

프리드맨 교수는 “이 연구 결과들은 다른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머크사는 지난 주 초 자사의 실험적인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클래드리빈(cladribine)에 대한 새로운 후반 단계의 3상 임상 시험을 착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머크사는 바이엘사의 베타페론, 자사의 레비프(Rebif), 테바사의 코팍손(Copaxone)과 같은 주사제와 시장을 공유할 세계 최초 경구용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바티스를 포함한 다른 제약사들과 경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