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약품 개발 여건 성숙 절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여재천 이사
2008-09-12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여재천 이사는 “이는 정책과 법률을 정비함으로써 완성되며, 이와 함께 혁신추구적 문화와 분위기 형성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美 전방위 지원…세계적인 의약품 개발
여 이사는 1963년부터 1991년까지 제약기업의 성공적 의약품개발 사례를 조사한 래이시 글렌 토마스(Lacy Glenn Thomas)의 연구를 인용, 제약기업이 혁신적 의약품 후보물질을 발견하고 이를 개발하는 능력은 한 국가의 제약 환경이 어느 정도로 경쟁력을 진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혁신에 대한 전방위 지원을 펼치고 있는 미국 제약기업이 1963년부터 1991년 사이에 개발한 의약품 중 72%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global)’ 혁신적인 것이었다. 단지 28%의 의약품만이 이러한 기준에 미달했다.
또한, 전통적으로 생의학적 연구에 대한 국가 지원이 많았던 영국 제약기업이 개발한 의약품 중 75%가 혁신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경쟁적 제약시장을 육성할 수 있는 정책적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프랑스나 일본의 제약기업들이 동 기간에 개발한 의약품 중 각각 39%와 23%만이 혁신적ㆍ세계적 기준을 만족하는 것이었다.
“잘 알려진 대로 일본은 정부주도의 강한 약가통제 정책을 펴는 국가로, 1996년 이래 연구를 통해 입증된 혁신적 신약의 임상적ㆍ의료경제학적 가치나 투자된 개발비에 무관하게 임의로 약가를 인하해왔다.”
이러한 무차별적 약가인하율은 1998년의 경우 약 10%대에 달했는데, 결국 1996년부터 1998년까지 3년 연속으로 일본 제약 산업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고 1996년 한해 의약품 무역역조가 2천 7백억엔을 초과한 것.
유럽 역시 전통적으로 강력한 국가 주도의 약가통제 정책을 펴 왔다.
◇獨 약가 통제…국민 손실 커
또 여 이사는 2004년 세계경제포럼(2004 World Economic Forum)에서 발표된 베인사(Bain &Company)의 연구결과에 대한 설명을 더했다.
철저한 국가 주도 약가통제에 힘입어 2002년 독일은 190억 달러의 약제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지만, 여타 관련 분야의 손실이 220억 달러가 되어 결국 30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
“이러한 일본과 독일의 예들은 한 국가가 혁신을 고무하고 지원하는 사회적 하부구조를 구축하는 데 실패하고 약가통제와 같이 대증적인 처방에 의존할 때, 결국 사회적ㆍ경제적ㆍ보건의료적 손실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것은 해당 국가의 국민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보여 준다.”
더구나 여 이사는 “베인사의 동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추세가 계속될 때 2012년 유럽의 의약품연구개발투자는 미국의 절반에 못 미칠 것이고, 대부분의(90%) 혁신적 신약이 미국에서 먼저 환자들에게 공급될 것이며 이로써 미국과 유럽의 건강수준 차이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