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한방주치의 신현대교수

한의학이 국민의학으로 자리잡는 계기돼

2003-03-31     의약뉴스
경희의료원 한방재활의학과 신현대 교수가 지난 26일 노무현 대통령 한방주치의로 확정됐다. 유봉하 한방병원장과 송일병 교수는 한방 자문위원으로 임명됐다. 왕조시대의 어의(御醫)이후 처음 대통령의 한방 주치의가 경희의료원에 탄생된 것이다.

신 교수는“대통령의 건강을 살피는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제가 가진 열정과 의학지식을 모두 쏟아 대통령과 가족의 건강을 살필 계획이다”고 첫 소감을 피력했다.

청와대는 대통령 주치의를 양방쪽에만 두었던 관행에서 탈피, 한방주치의도 별도로 둬 양·한방 협진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양방 주치의 송인성 교수(서울대)와 함께 대통령의 건강을 책임진다.

신 교수는 “평소에는 알지 못했으며, 대선 후 몇 차례 대통령을 진료한 경험이 전부”라고 소개하면서 노대통령이 양방도 좋지만 한방 역시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방 진료가 양방의 보조 수단이 아니라 독립 진료 수단으로 자리매김돼야 할 시점에서 이런 결정이 내려져 무척 뜻깊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에서 임명절차가 마무리되면 대통령의 증세와 체질적 특성을 파악한 뒤 필요하면 적절한 약재와 치료법을 권할 생각이라고 밝히면서, 한의학계가 이번 일을 무척 기쁘게 받아들 일 것 같다고 전했다.

신교수는 “한의학이 국민의학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되도록 양방쪽 의료진과 함께 주어진 일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신 교수는 8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방비만클리닉을 개설하여 한방비만치료의 선구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수많은 임상례와 노하우를 통해 환자 개개인에 맞는 비만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국내 처음으로 한방재활의학과를 개설, 중풍환자 대부분이 치료 후 마비 등으로 체계적으로 재활훈련을 받지 못하는 점을 가슴아프게 여겨 한방재활의학분야를 개척했다.

대구출신의 신현대 교수는 조부, 부친에 이어 3대째 한의사를 하고 있으며, 68년 경희대 한의대 입학, 1983년부터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98년부터 작년 말까지 4년간 한방병원장을 역임했다.

대한한방비만학회 회장, 한방재활의학과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그의 저서로는 '동의재활의학과학', '한방물리요법과학'등이 있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