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항우울제 원인 성기능 장애' 개선

미국 의학협회저널 발표...98명 조사결과 확인 돼

2008-07-23     의약뉴스 최봉영 기자
화이자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가 일부 여성들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항우울제 사용에 따른 성기능 장애를 겪고 있는 여성들이 비아그라를 복용한 후, 항우울제로 인한 성기능 장애가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의학협회저널 7월호에 발표됐다.

이번에 게재된 연구논문은 조지 넌버그 교수팀이 성기능 장애가 없었으나 선택적/비선택적 세로토닌 흡수 억제제와 같은 항우울제 복용으로 성기능 장애를 갖게 된 여성 98명에 대해 연구한 무작위 대조 임상 연구결과다.

이 연구에서는 질분비물 감소나 성적 흥분이 되지 않는 성각성 이상과 오르가슴 도달 이상 등을 포함한 여성 성기능 장애환자를 대상으로 실데나필 50 mg에서 100 mg과 위약을 8주간 비교 연구했다.

그 결과, 일차 유효성 평가척도로 사용된 CGI(Clinical Global Impression)를 이용한 성기능 점수가 실데나필을 복용한 군에서 4.8로 위약을 복용한 군의 2.8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향상됐다.

또 치료 후 성기능 장애 증상의 개선을 보이지 않은 비율도 위약을 복용한 군은 73%인데 반해 실데나필을 복용한 군은 28%로 나타났다.

연구논문의 공동저자들은 “우울증을 경험하는 여성들의 수가 남성들에 비해 거의 두 배나 많으며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많은 성기능 장애를 겪고 있다” 며 “실데나필은 이러한 용도에 있어서 남성 뿐 아니라 여성에서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증 치료를 위해 지속적으로 치료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실데나필로 성기능 장애와 같은 부작용을 관리함으로써 우울증 치료에도 큰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연구는 2003년 9월부터 2007년 1월까지 미국 내 7개 연구 센터에서 실시됐으며, 환자들은 50 mg~100 mg까지 용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성관계가 예상되는 1-2시간 전에 실데나필이나 위약을 8주 동안 복용하도록 무작위로 배정됐다.

현재까지 무작위 통제 연구에서는 항우울제와 관련한 성기능 장애를 경험하는 여성들을 위한 치료제를 밝혀낸 바가 없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연구자임상시험에 해당하는 독립연구로 진행됐으며, 화이자는 연구의 설계, 실시, 설명, 분석, 발표 등에 개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