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약사회 백칠종 약사
2003-03-22 의약뉴스
- 불매 운동을 왜 했나요.
" 분업 이후 제약사들이 약사들을 홀대한 부분이 있었어요. 복약지도를 소홀히 하고 마케팅 활동도 제대로 하지 않았어요. 한마디로 처방을 위해 의사에게 집중된 경향이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 불만이 약사들 사이에서 있어 왔고 특히 최근 들어 일반약 값 인상시 약사들을 철저히 소외 시켰죠."
- 평소 불만에 일반약값 인상이 불매운동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군요.
" 그런 셈이지요. 처음에는 한두명씩 애기가 오가다 나중에 반회에서 거론이 됐고 그것을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모두 그렇게 했지요. 잘 따라준 회원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 일반약값은 제약사가 마음대로 값을 매길수 있지 않나요.
" 그래요. 하지만 가격인상은 사전에 약사들에게 통고하든지 해서 정보를 알려줘야지요. 그리고 인상할만한 요인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었다고 판단했지요. 짧은 시간에 인상요인도 없는데 배 가까이 인상하면 당연히 항의해야지요."
- 인상전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말이군요.
" 그렇기도 해요, 대다수 동네약국 들의 피해가 컸어요. 전체 280군데 회원가운데 20군데 정도가 대형약국인데 이들은 오르기 전 가격으로 약을 대량 사입해 싸게 팔 수 있었지요. 10알 짜리를 1200원에 사서 1500원에 팔았거든요. 동네약국은 1650원에 사서 1700원을 받으니 이게 말이 됩니까. 환자들이 약사들을 불신하잖아요."
- 불매운동 당시 환자가 지명구매할 경우 어떻게 했어요.
" 할 수 있나요. 그와 비슷한 펜잘이나 암씨롱 같은 약들을 줬지요. 환자들의 큰 저항은 없었어요. "
- 어떤 이유로 불매운동을 중단했나요.
" 서울에서 우 아무개 영업이사가 직접 내려와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어요. 본사 사장도 전북도약사회장에게 전화해 사과 했지요. "
백회장은 "이번 일이 선례가 돼 앞으로는 제약사들이 약사를 무시하는 일방적인 영업정책을 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근의 익산시약사회 군산시약사회원 들이 참여해 이번 불매운동이 성공적으로 끝날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