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약사회 박진엽 약사
2003-03-20 의약뉴스
박 회장은 약품 사용서에 단지 환자의 주의사항에 불과한 내용을 처방전 기준에 맞추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몇개 약국이 삭감됐나요.
"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 100여개 약국이 될 것 같습니다. 전체 약국이 1500군데 이니 상당수라고 봐야지요. 이들 약국은 적게는 50만원 많게는 600만원 정도의 삭감을 당했어요."
- 이의신청은 하지 않았나요.
" 한 약국도 있고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려는 약국도 있는 것 같아요. 이의신청 할 경우 대금지급을 받지 못해 경영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지요. 하루빨리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됐으면 합니다. 약사회 차원의 조치는 아직 없습니다."
- 부산지역만 삭감하는 이유가 뭔가요.
"그 점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법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임의로 재단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코푸시럽의 경우 기침약인데 열이 나는 환자가 오면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을 병용투여 할 수 있잖아요. 이것을 문제삼는 것은 문제가 있지요. 그리고 삭감하기 전에 주의와 경고를 주는 등 사전조치가 없이 바로 삭감으로 들어간 것도 이해하기 힘들어요. 포장마차 길거리 영업은 불법이지만 인정해 주고 있잖아요. 철거 할 때는 미리 알려주고요. 이런 절차상의 문제도 있습니다."
-주로 어떤 약국이 대상이 됐나요.
" 심평원 인력 부족 탓인지 녹색인증 약국은 제외하고 나머지 약국 중에서 처방건수당 비싼약을 처방하는 약국이 대상이 된 것 같습니다. "
박회장은 감기약 혼합조제 삭감이 하루빨리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약국매출이 30% 이상 떨어져 회원약국들의 고통이 크다며 건식이나 선식 등으로 매출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중에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이나 방문판매 등은 약이상의 과대광고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고 효과도 검증할 수 없는 만큼 약사들의 복약지도를 받을 수 있는 약국에서 살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회장은 덧붙여 의문처방이 생길 경우 약사는 의사에게 전화해야 한다고 약사법에 명시돼 있으나 의사는 그런 조항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