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신임 김재정 회장의 아젠다
회무, 정부, 약사회 과제와 전망
2003-03-17 의약뉴스
김 회장은 당선 직후 "투표율이 38.5%로 알고 있다"며 "모든 회원이 단합할 수 있는 의협을 만들겠다. 자신을 지지 하지 않은 사람들도 회원이고 동지다. 모든 회원을 품에 않고 회무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회원들도 의협에 관심을 갖도록 독려 하겠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초반 내개협이 제기 했던 김 회장 주변 인사들만의 조직에 대해서는 "인재풀을 구성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인재면 누구라도 등용할 것이며, 젊은 인재들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풀어야할 의료정책
그동안 의협은 정부와 많은 부분에서 첨예한 갈등을 일으키면서 정부와 많은 갈등을 빚어 왔다.
신임 김회장은 "참여정부와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 의약분업이 잘못된 것은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 범국민적인 의약분업위원회를 구성해 전면 재검토하고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국민과 같이 호흡하는 의사를 만들어 나가고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겠다"며 "과거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평했다.
이 같은 김회장의 의도는 앞으로 투쟁일변도의 정책보다는 정부나 기타 기관과의 폭넓은 인맥을 활용해 절충과 타협으로 풀어가겠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의사는 국민의 건강을 지킨다'는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내며 의협에 호의적인 여론을 형성해 일반 대중적인 지지를 받아나가면 다소 무리한 의협의 의견도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대립을 계속해 온 약사회와의 관계
의협의 약사회장 고소, 최근에 불거진 약국의 불법조제 함정 조사 등 수없는 약사회와의 갈등과 반목은 최대의 난제이다.
무엇보다도 이익관계에서 상충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새정부가 들러서면서 성분처방과 대체조제를 거듭 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임 김회장은 "성분명 처방은 의사의 진료권과 처방권을 훼손하는 일이며, 의사의 자존심과 명예를 무너뜨리는 일이다"라고 말해 성분명 처방에 대해서는 조금도 물러설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따라서 당분간 약사회와의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회장은 의약분업 초기에 옥고를 치루기도 해 이에 대해 감정의 앙금이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투쟁일변도 보다는 특유의 협상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일부에서 제기 되고 있다.
곧 약사회에 대한 고발이 자신이 행한 것이 아닌 만큼 이를 카드로 활용해 의협의 요구를 제시한다면 시끄럽기 않게 문제를 풀어나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