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DTPa 백신 '인판릭스' 출시
한번에 최대 6개 질병까지 예방 가능해
2003-03-17 의약뉴스
인판릭스는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를 예방하며, 3개의 무세포 백일해 항원을 포함하고 있어 면역력이 증강되었고, 뇌수막염이나 소아마비 백신 등을 혼합하여 한번에 최대 6개 질병까지 예방할 수 있는 미래 콤보백신의 기초가 되는 백신이다.
인판릭스는 미국국립보건원(NIH) 후원으로 이탈리아에서 실시된 임상시험과 독일에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총 5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을 통해 이미 그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됐다. 두 대규모 임상시험에서는 인판릭스가 무엇보다도 DTPa 백신의 핵심이 되는 백일해의 3개 주요 항원들 중에 퍼팍틴을 포함하고 있어 면역효과가 증진되었음이 밝혀졌다.
16일 백신 심포지움 참석을 위해 내한한 백신의 세계적인 권위자 제임스 체리(James Cherry)박사는, "유럽에서 실시된 임상시험을 통해서도 나타났듯이, 퍼타틱 성분을 함유한 3항원 이상의 DTPa 백신이 1항원이나 2항원 백신보다 효능이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디프테리아와 백일해는 주로 호흡기에 감염을 일으키며, 파상풍 독소는 신경계에 흡수되어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질병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철저한 예방 접종을 통해 지금은 주변에서 발병환자를 거의 볼 수 없어 위험한 질병으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접종을 소홀히 하면 언제든지 다시 나타날 수 있는 무서운 질병들로, 전세계적으로 반드시 예방 접종하도록 지정되어 있다.
그리고, 체리 박사는 "미국 연구에서 아기들의 전염원이 부모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성인 DTP 백신의 개발이 영아 백일해의 감소를 가지고 올 수 있을 것이다"라며 청소년과 성인의 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인판릭스의 출시로 우리나라 아기들도 효능이 입증되고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DTPa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게 됐다.
유럽에서는 1995년 독일에서 인판릭스가 처음 출시됐으며, 전세계 백일해 항원을 포함하고 있는 DTPw 백신의 부작용으로 인해 접종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던 스웨덴과 이탈리아 등의 국가에도 출시되어 DTP 백신 접종율을 크게 끌어올리고 질병 발생율을 감소시키면서 널리 접종되고 있다.
인판릭스는 1997년 미국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출시 이래 지금까지 75개국에서 1억도즈 이상 접종됐다. 미국에서는 현재 어린이 5명 중 4명이 접종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내 유일의 FDA 승인 백신이다.
GSK에서는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전 세계지역의 백신 학술 담당 부사장 한스 복(Hans Bock)박사는 "인판릭스의 가장 큰 장점은 앞으로 뇌수막염이나 소아마비 백신과 함께 콤보 백신으로 접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판릭스를 기초로 한 콤보백신들은 유럽, 호주, 대만, 싱가폴 등을 비롯한 전 세계 여러나라에서 접종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인판릭스에 B형 간염과 소아마비 백신을 혼합한 콤보백신은 미국 FDA 승인을 받고 출시된 이후, 바로 미국예방접종위원회의 추천을 받을 정도로 그 편리성을 인정 받았다. 한국에서도 인판릭스를 출시하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라고 출시 소감을 밝혔다.
독일 마인츠 요하네스 구텐베르그 대학의 한쯔 요제프 슈미트(Heinz-Josef Schmitt) 교수는 "콤보백신이 통증을 감소시켜주고 접종을 간소화해주며, 접종 스케줄을 간편하게 해준다. 그리고, 백신의 순응도를 높임으로써 접종 프로그램의 효과를 높일 수 있어 경비를 절감하게 해준다"며 콤보백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판릭스의 출시를 계기로 국내에도 앞으로 콤보백신들이 적극 도입되어 어린이들에게는 주사접종횟수를 줄여주고, 부모들에게는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면서, 백신접종율도 높이는 날이 앞당겨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판릭스는 6월부터 전국 병의원을 통해 접종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