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대 의협회장에 김재정씨 당선
"성분명처방 의사의 처방권 훼손"
2003-03-15 의약뉴스
14일 의협 동아홀에서 열린 우편투표 개표결과 신임 김재정 회장은 유효투표의 38.5%인 5378표를 얻어 최다 득표로 당선됐다.
신상진 현 회장은 2851표인 20.4%를, 최덕종 후보는 2339표인 16.7%를 각각 득표해 2,3위에 올랐다.
윤철수 후보는 1432표로 10.2%, 우종원 후보는 1242표로 8.9% 주신구 후보는 735표로 5.3%를 얻는데 그쳤다.
32,764명의 선거인단 중 14,353명이 투표해 43.8%라는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고 이 중 무효표는 376표인 2.7%가 나왔다.
이번 의협 선거는 참여율이 저조한 데다가 무효표 중에는 두명을 표기 한다거나 아예 '기권'이라고 표시하는 등 고의로 투표권을 포기하는 사례가 나와 의협 관계자들에게 적잖은 실망감을 안겼다.
김영명 선관위장은 "침몰해가는 타이타닉호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심정"이라고 표현했다.
5300여표로 새 회장이 당선됨으로써 8만 의사의 대표자가 10%도 못미치는 지지를 받은 결과여서 차기 집행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오후7시에 시작된 개표는 2000매 단위의 투표함이 개봉되면서 시작돼 자정에 최종 집계가 마무리 됐다.
첫 4000표에 대한 개표결과 김재정 회장은 1820표를 얻어 다른 후보들을 큰표차로 제치며 앞서나가 일찌감치 당선을 예고했다.
선관위장은 개표결과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김재정 신임회장에게 당선증을 전달했다.
신임 김 회장은 "의사의 진료권과 처방권을 지키겠다"는 말로 당선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국민건강을 위한 올바른 의약분업이 필요하며 새정부는 3년전의 의약정협의안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정부와는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며, 권익보다는 국민건강이 우선되어야 하고 국민과 같이 호흡하는 의협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 불법진료행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잘못된 치료행위를 척결하겠다"며 "성분명 처방과 대체조제는 의사의 처방권을 훼손하는 행위"라는 단호한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선거에서 낙선한 신상진 현회장은 선거를 위해 일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이제는 의협을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고 말했다.
신임 김 회장은 오는 5월부터 임기가 시작돼 3년 동안 의협을 이끌게 된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