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재고관리 실패가 반품 주원인"

어느 제약사 마케팅부장의 쓴소리

2003-03-14     의약뉴스
개국가의 반품문제가 핫이슈로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한 제약사 약국담당 마케팅 부장이 약사들을 상대로 쓴소리를 던졌다.

한독약품 약국사업부 마케팅실 조성현 부장은 "반품은 제약사의 밀어 넣기식 영업에 영향을 받기도 하나 주 원인은 약국의 재고 관리 미흡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 부장은 "제약사가 어떤 조건을 제시하더라도 약국의 수용 능력을 초과하는 물량을 사입하게 되면 나중에 반품이 발생한다" 며 "약국 능력에 맞는 적정 물량의 사입과 재고 관리를 하면 반품은 상당수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품 문제 뿐만 아니라 약국의 회전기일에 대해서도 할말을 했다.

아직도 잔고의 10%만 결재하는 약국들이 많이 있는데 이는 약의 특수성 때문에 타 업종과 동일한 회전일을 요구하는 것은 어렵다하더라도 현재의 회전일을 단축돼야 한다는 것. 심지어 200일이 넘어도 약값을 내지 않는 수도 허다하다고 허탈해 했다.


일부 약사의 경우는 자동차 구입 등 개인적인 비용지출로 결제를 연기하거나 결제시 약국찬조금 명목으로 일부 공제하는 경우는 전체 약사들의 명예 차원에서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티씨 난매문제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고 전제하고 "주로 광고제품이 그 대상이고 약사님들은 제약사에 마진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는데 만약 마진을 더 제공하기 위해 출하가격을 내리면 판매가격만 내려가고 약국 마진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세미나 지원에 관해서는 반회 동문회 보수교육시 제약사는 비용 전액 혹은 일부와 전부 또는 선물 등을 지원하는 대신 약간의 시간을 내서 자사의 제품과 학술내용 등을 강의 하는데 이때 제약사는 자발적인 후원을 피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투자 대비 성과가 미흡하기 때문이라는 것. 세미나시 진지한 경 청이 필요하나 강의 종료 후 식사 때 입장, 강의 전부터 대충 빨리 끝내자는 요구, 강의 시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 심지어 강의 전부터 음주 또는 아예 강의를 하지 말자는 요구, 아이를 동반한 참석 등을 보면 단기적인 주문이 아니더라도 중장기적인 제품 홍보로서 미흡함을 느낄 때가 많다는 것이다.


조부장의 이같은 글은 시약회지 3월호 오피니언 페이지에 실렸으며 그는 "욕먹을 각오로 썼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제약사와 약사가 대등한 입장은 아니더라도 새롭게 관계 정립할 시기가 왔다" 며 "일부 약사의 거래관계상 우월적 입장 주장은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