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외롭고 힘이 들 때면

녹색 소비자 연대 이효숙

2008-03-25     의약뉴스

문득 불어오는 춘풍에 깜짝 놀랍니다.

계절의 순환이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오직 사람의 인식에 의한 것일뿐 계절의 순환에는 어김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지치고 힘들고 병드는 것이 피할 수 없는 숙명인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치 언제 까지나 늙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고 아니 어쩌면 잊고자 애쓰며 살아가는 듯합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에 달도 차면 기우나리라” 던 옛 노래가 생각납니다. 나서 자라고 늙어가는 일련의 과정은 계절이 바뀌고 달이 기울고 꽃 피고 지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피할 수 없는 일련의 과정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관계와 동행의 여부가 될 것 같습니다. 홀로 보는 달이나 꽃이라면 얼마나 외롭겠습니까?

반면에 비바람 몰아치는 들판이라도 든든한 동반자와 함께 갈수 있다면 좋은 추억이 될 법도 합니다.

核가족의 핵과 核 무기의 핵이 동일한 한자를 쓴다는 사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자국안보 와 힘의 균형이라는 명분으로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가 지구 평화에 최대한 위협이 되었듯이 생존을 위한 필연적 방편이 되어버린 핵가족화가 우리의 가족과 노년을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성숙과 문병의 고도화는 물질적 풍요와 이면에 생존을 위한 개인주의와 빈부 격차의 심화 각종 오염과 질병의 창궐이라는 부산물을 흘리며 미친 듯이 앞으로 달려가는 듯 해 보입니다.

얼핏 보면 평화로워 보이는 우리 사회 저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진 것 없는 독신의 절망과 고난에 울며 떨고 있을 것인지 그들이 겪는 고통의 심화가 급기야 우리들의 불안한 평화마저 흔들고 앗아가게 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하여 보아야 합니다.

사회복지는 근대 산업화 유지의 대안이자 필수적인 장치입니다. 세금과 국가의 재정, 개인의 각출금을 재원으로 운영되는 빈곤, 장애인 구호와 노인복지 , 건강보험, 노후연금, 질병의 구제 등은 사회 전반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향후 더욱 강화되고 구체화 되어야만 합니다. 국민소득 2만불 이라는 숫자에 앞서 우리가 거기에 걸 맞는 사회 안전장치를 적절히 구축하고 있는지를 가늠해 보아야 합니다.

신문 방송을 통해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시행이 임박해 있음을 봅니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과 의학의 발전에 부수되는 의료비의 상승을 감안할 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제도적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마음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너무나도 제한적인 것이기에 필연코 닥치게 될 우리 모두의 문제에 대비한다는 마음으로 신속하고 적정하게 제도가 도입되고 운영되기를 바랍니다.

국민들의 개개인의 성실한 노력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거대한 사회문제의 해결을 위한 필연적인 방편으로 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이해하고 협조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도 병행 하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힘들지만 너도 나도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살다가 힘이 들 때면 반드시 누군가 반드시 내손을 잡아 줄 것이라는 믿음이 살아 숨 쉬는 사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