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의협, '이번엔 뇌졸중 놓고 갈등' 증폭

한의협 성과 발표... 의협 검증되지 않았다 반격

2008-03-20     의약뉴스 최봉영 기자
대한한의사협회와 대한의사협회 사이 현안이 되고 있는 IMS, 한약안전성 문제 등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뇌졸중 치료를 놓고 양 협회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올해 한의계는 ‘뇌혈관 질환의 한의 변증 진단 표준화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포럼을 개최하는 등 뇌졸중 치료에 있어 한의학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선포했다.

이를 놓고 의협은 “뇌졸중 치료에 있어 한방 치료는 객관적인 자료와 검증되지 않은 치료 방법”이라며, 뇌졸중에 대한 한방 치료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의협 국민건장증진특별위원회는 “일찍이 현대과학이 발전하기 이전부터 한의학은 중풍 발생에 대하여 부단히 연구 치료해 왔다”며 “한의학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풍 영역에 한의학적 치료가 효과적임을 문화적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질병치료영역에 대한 배타적 영유권을 주장하는 마인드는 의학을 공부한 학자적 양심도 아니며 오직 상업적 마인드로 접근하는 패권주의적 발상”이라고 의협을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의협은 “한방이 과학적이 아닌 문화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었다고 우기는 것에 대해 과연 한방을 의료라고 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특히 한의과대학 교수진과 한의협 관계자들부터 모범을 보일 것을 권고한다”고 주장했다.

뇌졸중 치료를 놓고 양 협회가 이전투구 식으로 성명서를 발표하는데다 사태가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어 갈등은 쉽게 진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39대 한의사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김현수 회장은 한의학을 폄훼하고 음해하는 세력과 집단에 대해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혀, 양 협회 간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