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건식, 언론 과장 광고 심각

광동제약 "먹는 콜라겐 피부 개선"

2003-03-04     의약뉴스
제약사들의 건강식품 과장 광고가 도를 넘고 있다.

식약청은 최근 콜라겐을 사용한 식품이 마치 피부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선전하는 허위·과대 광고들이 범람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본지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제약사들이 콜라겐 등 건강식품에 대해 언론사에 과장된 광고 자료를 게재해 물의를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연예 전문지인 G사에는 작년 12월 26일 "한방 과학화에 앞장 선 광동 제약에서 출시한 '먹는 콜라겐'인 '에크포우'가 여성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피부 유해균 억제성분인 콜라겐은 피부노화나 기미·주름·주근깨 방지에 필요한 성분이다. 도시생활에 지친 여성들에게 100% 순수 콜라겐을 공급, 피부의 탄력을 되찾아 준다."고 게재 됐다.

경제전문지인 H사에는 1월23일 '[건강보조식품] 광동생활건강 '에크포우'..먹는 콜라겐으로 아름다움 섭취' 제하의 기사에서 "광동생활건강의 '에크포우'는 주름 등 피부 노화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건강보조식품이다. 여성이 아름다움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체내 물질은 콜라겐이라는 성분이다. 에크포우는 이 콜라겐을 식용으로 만든 제품이다."고 적혀 있다.

또한 "에크포우는 피부뿐 아니라 머리카락 뼈 관절 혈관에도 영향을 준다. 가늘어진 머리카락에 영양을 공급하고 건강에 적신호인 혈액 순환 장애를 개선케 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회사 관계자는 '피부노화나 기미 주근깨 등이 많아지는 것은 콜라겐이 부족하거나 질이 나빠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라며 "'크포우는 1백% 순수 콜라겐을 공급해 줌으로써 피부의 윤기와 탄력을 되찾게 해준다'고 말했다"고 설명돼 있다.

G사와 H모두 기사 말미에 회사의 연락처(02-549-9111)가 나와 있다.

한 전문지인 D사에는 작년 11월 20일 '100% 순수 '콜라겐 엑센' 한국 출시 - 라이프21, 일본 하나마이사 제품 수입·시판'이라는 기사에서 "일본 하나마이사의 100% 순수 '콜라겐 XN'이 국내에 출시됐다. ㈜라이프21코리아(사장 이흥우)는 20일 '아름답고 탄력있는 피부를 꿈꾸는 일본 여성들에게 먹는 화장품으로 화제가 된 '콜라겐 엑센'을 이달초부터 런칭해 여성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며 "피부, 뼈, 연골, 힘줄 등에 있는 섬유상 단백질인 콜라겐은 피부 진피층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문의 : 02)2232-3213, www.panaxmall.com]"이라고 보도됐다.

이어서 "콜라겐은 18세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데, 콜라겐 부족시 피부 탄력이 없어지거나 처지게 되고 기미와 주름 등이 생기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 몸에 부족한 콜라겐을 먹으면 피부의 탄력을 되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해진 뼈를 젊게 만들어 골밀도가 좋아지고 관절 연골에 힘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이는 뼈의 유기물 중 80%, 연골의 50%가 콜라겐 성분이기 때문이다 "라고 설명돼 있다.

경제전문지인 S사에는 작년 6월21일 상반기 베스트 상품으로 '광동제약-광동 키앤지'가 선정, 소개되며"'광동 키앤지'는 광동제약 40년 전통의 한방 노하우를 첨단 과학과 현대적 생산 설비에 결합, 자연의 순수한 영양을 그대로 담았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건강과 성장발육에 없어서는 안될 성분들을 배합해 만든 특수영양식품이다", "또래 친구들에 비해 키가 작아 스트레스 받는 자녀를 둔 모든 부모의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좋은 원료만을 골라 만들었다. 광동제약은 어린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정보를 준비ㆍ상담하는 도우미 제도를 통해 고객 자녀들의 성장을 철저히 관리해주고 있다"고 소개돼 있다.

한 의약계 전문가는 "그 동안 수차례에 걸쳐 건강식품의 과장 광고가 적발됐지만, 실효성이 없는 것 같다"며 "처벌을 좀 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