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건당 약품 처방건수 과다처방' 여전

선진국 보다 2개 많아...의원이 종병보다 많아

2008-01-21     의약뉴스 김도윤 기자

지난 해 병·의원의 처방건당 약품목수는 4개 가량으로 적정성 평가가 시작된 지난 2002년에 비해 여전히 과다처방이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1일, 지난 해 2/4분기 진료내역을 바탕으로 병·의원의 처방건당 약품목수의 적정성을 평가한 ‘07년 2분기 처방건당 약품목수’를 보면 종합전문병원이 3.30개, 종합병원이 3.87개, 병원이 3.84개, 의원이 4.16개로 전체 평균은 4.06개로 나타나 지난 2006년 2/4분기보다는 0.11개 줄었지만, 미국(2005년 기준 1.97개), 일본(3.00개) 등 선진국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 병원의 과다처방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기 등 호흡기계질환의 처방약 개수는 의원이 4.80개로 종합전문병원의 3.54개보다 1.3개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근골격계질환의 처방약품목수도 종합전문병원이 3.51개, 종합병원 3.70개, 병원 3.67개, 그리고 의원이 3.82개로 가장 많았다.

심평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선진외국의 처방건당 약품목수에 비해 2개 정도 웃도는 수치”라며 특히 “의원의 처방건당 평균 약 개수가 종합전문병원보다 약 1개 이상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외래 이용빈도가 높은 급성 상기도 감염의 경우, 종합전문병원은 3.52개인 반면 의원은 4.68개의 약을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고 만성 하기도 질환의 경우엔 종합전문병원이 4.32개, 의원은 5.33개로, 의원이 평균 1개 정도 많은 약을 처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번 조사에서 6품목 이상 약제 처방비율은 종합전문병원 14.49%, 종합병원이 19.49%, 병원이 15.86%, 의원이 18.84%의 비율을 보였고, 전체 평균은 18.08%로 지난 2006년 2/4분기 20.20%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 평가실 관계자는 “처방되는 약 개수가 많아지면 약물이상 반응과 상호작용 등 약으로 인한 문제 발생을 증가시키고 불필요한 약품비용 부담이 커진다”며, “올해부터는 소비자가 알기 쉽게 의료기관별로 처방되는 평균 약품목수를 등급화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약제평가결과 공개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의 국민서비스/병원정보/진료정보검색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