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항암제, '어디없소' 개발 사활
동아 대웅 한미 중외 일동, 개발 경쟁 후끈
항암제가 제약업계 ‘블루칩’으로 떠오르면서, 주요 제약사들의 시장 점령을 위한 공습이 거세다. 업계에서는 항암제가 향후 국내 제약시장을 비롯하여 세계 제약시장에서 10~20년 내 가장 큰 분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동아제약…‘젬시트’ 등 세계시장 공략
동아제약은 ‘젬시트’와 '에피루비신'을 앞장세워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다.
동아는 우선 ‘젬시트’의 올해 아시아 및 남미 진출을 지렛대 삼아 순차적으로 중국, 유럽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국내최초 유럽 COS를 획득한 ‘에피루비신’을 내년 유럽진출, 2009년에는 미국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회사는 경기도 반월공장 내에 총 110억 원을 들여 유럽연합(EU)의 우수의약품제조기준(euGMP)에 준하는 항암제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한미약품…세계 최초 ‘먹는’ 파클리탁셀 신약 개발
한미약품이 얼마 전(10.31)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임상 2상 승인을 받아, 세계 최초 경구용 파클리탁셀 항암제(제품명:오락솔)를 선보인다. (항암제는 임상 2상이 끝나면 시장 출시가 가능하다.)
오락솔은 한미약품 1호 신약이기도 하다.
한미 관계자는 12일 전화통화에서 “오락솔은 신약인 만큼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다”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께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여타 항암제의 경우 경구용 항암제가 출시된 적은 있지만, 파클리탁셀 항암제의 경우 전무하기 때문에 개발 시, 파클리탁셀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큰 분위기다.
◇대웅제약…2010년 매출 1,000억 달성
대웅제약은 2010년 매출 1조원 달성 및 세계 50위권 제약사 진입을 위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코엔자임Q10’과 함께 ‘항암제 사업’을 선택했다.
최근 소용순 마케팅 본부장은 “중장기적으로 ▲차별화 제네릭(530억원) ▲효능과 안정성 우위의 오리지널 제품 도입(270억원) ▲글로벌 시장 공략(200억원) 등을 통해 2010년까지 항암제 사업 분야에서만 매출 1,000억 원을 달성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R&D영역에서는 유전자를 이용한 항암제 개발 및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Target Molecular therapy(표적치료제)를 개발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항암제 전문조직을 별도로 운영해 시장성 있는 5대암과 성장암 제품을 집중 육성하는 것은 물론, 순수 국내 원료를 사용한 제품과 한국인에게 적합한 고함량 제형을 발매할 계획이다.
◇중외제약…차세대 항암제 신약 개발 주력
중앙연구소 하종렬 박사는 8일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7년도 가을국제학술대회’에서 “항암제(대장암 등) 개발에 있어 2012년까지 임상 2상을 진행, 글로벌 제약기업과 라이센싱 할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이에 앞서 중외제약은 지난달 7일 바이오 벤처기업 굿셀라이프와 손잡고 바이오 항암치료제 개발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면역세포를 활용한 암 치료법인 자가유래방식은 일본 등 해외에서 이미 일부 시행되고 있지만, 타인의 제대혈을 이용해 다수의 암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자연살해세포를 대량 생산하는 동종유래방식을 활용하기는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인간 체내에 있는 면역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항암제가 가지고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시킨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평가 받고 있다.
개발본부 최학배 전무는 “이처럼 바이오 기술과 결합한 의약품 원료 제조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중외제약이 바이오 분야에서 미래의 성장엔진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일동제약…세계적인 항암제 메이커로 도약
일동제약이 중국 내 개량항암신약 독점개발·판매에 나선다.
회사는 최근 중국 제약사 등과 공동 개발을 추진해오던 개량항암신약인 파클리탁셀(Paclitacel)PM 및 약물운반체에 대한 독점권을 전격 인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특히 일동제약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중국 현지에 항암제 생산설비를 갖출 예정으로, 이에 앞서 금년 하반기부터 안성공장에 항암제 cGMP 생산시설을 증축할 계획으로 있어 한국과 중국은 물론 세계적인 항암제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 중인 항암제 파클리탁셀PM은 새로운 약물 운반체기술을 응용하여 약효와 시장성이 우수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파클리탁셀PM의 현재 개발 진행사항을 고려하면 2009년 말부터 중국시장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중국 내 파클리탁셀의 시장규모는 연간 약 3,900억 원 규모이며 연 평균 신장률이 20% 이상 되는 거대한 시장이다.
◇대화제약…경구용 파클리탁셀 개발, 우리도 나선다
대화제약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와 공동으로 먹는 항암제 파클리탁셀 임상 1상을 앞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2일 “최근 식약청에 임상1상 승인신청을 했다. 허가를 받으면 임상1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