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이미지 실추 '신약개발'로 만회
의사 약사에게 주는 돈...연구 개발에 투자 적기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약사 리베이트 조사 발표를 계기로, 제약회사 본연의 사명인 R&D개발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제약회사들의 R&D 비용은 매출액의 5%에 불과한 반면, 리베이트비를 포함한 판매촉진비는 약 20%에 달하는 등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기현상이 연출돼 왔었다.
실제 국회 보건복지위 안명옥 의원(한나라당)이 1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상장 제약기업의 광고선전비 및 R&D 투자 규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34개 상장 제약사의 R&D 총액은 전체 매출액 5조 9,030억 원의 5.85%인 3,351억 원이었다.
이에 앞서 김병배 공정위 부위원장은 리베이트 발표 브리핑에서 “금번에 적발된 10개사의 리베이트성 자금규모는 5,228억 원으로, (2006년 국내 제약 산업 시장규모인 10조 5,400억 원을 감안) 평균 리베이트 비율은 매출액의 20%로 추정 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부위원장은 “제약사 관계자들이 의약품 처방에 있어 의·약사들의 우위적 위치를 점한 구조에서, 리베이트 등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제 추후에는 기존 리베이트비를 삭감하고, R&D 투자액을 늘릴 수 있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조사과정 중 일화를 소개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이와관련 "공정위 발표가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며 "해당 제약사들이 의사 약사에게 주는 돈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면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사들이 리베이트 등 검은 마케팅 위주에서 연구개발 강화로 ‘체질 개선’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