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 재선시 내개협 독자 운영"

장동익 회장, "의협 회장 바꿔야"

2003-02-14     의약뉴스
의협 선거가 불이 붙었다. 본격격인 선거전이 시작된 상황에서 이번 선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천추위를 구성한 내개협 장동익 회장을 13일 단독 인터뷰 했다.

- 천추위에서는 지지 후보를 결정했나요?

아직 까지 결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가 임박한 만큼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입니다.

- 천추위는 얼마나 구성되어 있습니까?

천추위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뜻을 같이해 현재 2050명이 등록한 상태입니다. 의협의 위상과 현실적인 문제를 심도있게 우려하는 분들이 많아 과 구분 없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천추위는 한 달 동안 전국 각지를 돌며 지역정서를 파악했고, 출마의사가 있는 분과 의사가 없더라도 의협 회장으로써 자질이 있는 분을 옹립하기 위해 접촉을 가졌습니다.

- 후보들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리셨나요?

우선 김재정 씨는 부지런하시고 인간관계가 폭 넓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추종하는 일부 인사들에 의해 독선적으로 갈 수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재정씨는 좀 더 인재 확보의 폭을 넓혀 인력풀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김재정씨와 만나 이 점을 충분히 설명했고 본인도 충분히 이해하고 수용했습니다.

윤철수씨는 지식이 풍부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지도력 면에서 조금 문제가 있다는 평이 들리고 있습니다.

우종원씨나 윤방부 교수는 지지 기반이 넓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윤방부 교수께는 불출마를 정중히 권유드렸습니다.

- 천추위에서 추진하고 있는 후보 공개 토론회에 신상진 회장이 참석치 않는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신회장은 전부터 후보 토론회를 선거법 위반 운운하며 트집을 잡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참석할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리고 본인이 떳떳하다면 참석 못할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현 회장으로써 기득권을 충분히 가지고 있고, 참석하지 않는다면 회원들의 신뢰를 상실할 것이 분명한데 이해 못할 일입니다.

이번 후보자 토론에서는 내과를 완전히 배제한 분들로 패널을 구성해 공정성을 추구할 생각입니다.

- 복지부나 국회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제가 만난 복지부 차관을 비롯한 주요 실무자들은 이번 의협 선거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간 의협의 정책에 대해서 불만을 많이 가고 있어서 이제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것이 중론입니다.

건건마다 이건되고 이건 안된다는 식의 일방통보식 방법으로는 이제껏 그래왔듯이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어떤 국회의원은 저에게 전화해 의협 회장이 와서 뭘 던져 놓고만 가는데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집행부가 바뀌어야 의협의 활로가 생깁니다.

무조건 싸우자는 방식으로는 해결될 것이 없습니다. 꾸준히 만나고 설득하고 사생활까지 배려하는 관계를 먼저 만들어야 우리가 필요할 때 해결사로 나서주는 것이죠. 이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 위장내시경학회 창립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16일) 준비는 마치셨습니까?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려 15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내개협에서는 지방에 연고가 없는 분들을 위해 소공동 롯데호텔의 숙박을 무료로 해드렸고, 식사도 마련 했는데 인원이 많다보니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 1억3천만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는 복지부 차관이 참석하셔서 좋은 말씀을 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이것은 학회 행사에서 유래가 없는 일입니다.

- 앞으로 내개협을 어떻게 이끌어 가실 생각이십니까?

어제 임원들과 상의를 했는데요. 내개협은 신상진 회장이 다시 당선된다면 독자적인 운영을 해나갈 것입니다. 복지부 장차관 과도 별도로 만날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개원의협이 병협과 동등한 위상을 가지면서 그 위에 의협이 위치하는 의료계의 구도를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현재 병협이나 개원의협이나 사적 단체의 지위를 갖고 있습니다.

그간 병협의 위상은 올라갔고 의협의 위상이 많이 실추되어 있습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병협을 무시하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데 실상을 받아들이는 열린 태도가 필요합니다.

- 개인적으로 염두에 두신 후보가 있으십니까?

천추위나 내개협은 아직까지 의견 수렴이 안된 상태라도 뭐라고 말씀드리기 힘든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6명의 후보들의 향후 공약을 면밀히 검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김재정 명예회장께서 가장 낫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향후 의협 내부적으로 고쳐야 될 것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습니까?

의협에서는 보험이사의 위치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따라서 상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내개협에서는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도록 보험이사에게 자금을 지원해 줄 생각입니다. 월1000만원 정도의 급여를 맞추어줄 생각입니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