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소록도병원장에 박형철 원장
공직 내·외부의 의사면허자 9명 경합
2007-10-15 의약뉴스 김선아 기자
10월 15일자로 부임한 신임 박원장은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88)하였으며, 동대학에서 박사학위(’97)와 예방의학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지난 1995년부터 12년 동안 광주광역시 동구보건소장으로 재직해왔다.
보건복지부는 고위공무원단 부처자율직위인 국립소록도병원장을 내부 공무원 중에서 임명할 수도 있었으나, 외부의 우수한 인재에게 공직 문호를 개방하기 위해 일정한 자격을 갖춘 자를 대상으로 특별채용을 하게 되었다.
국립소록도병원은 한센환자의 치료·보호를 주 기능으로 하는 보건복지부 소속기관으로 전남 고흥군 남단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소록도에는 장기간 치료를 요하는 한센환자 642명이 있으며 평균연령이 73세로, 우리나라 보건의료수준이 열악하던 1950년대 이전에 환자의 80%가 발병하여 후유증으로 인한 고통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유로 의료진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나 지역적 특수성, 한센병에 대한 편견 및 공무원의 낮은 보수수준 등으로 인하여 소록도병원의 의사 인력이 항상 부족한 실정이다.
한편 전임 원장의 사임으로 ‘07년 3월 이후 공석이 된 국립소록도병원장 채용시에도 진료 공백 보충 및 환자들과 진료를 통한 신뢰감 형성 등을 감안하여 의사면허 소지자를 우대하였으며 지원자 9명 전원이 의사면허(치과의사 1명 포함)를 소지하고 있어 그 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의사출신으로 일선 보건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지역특성에 맞는 공중보건의료서비스 개발에 힘써온 박 원장은 자치행정혁신전국대회 보건복지부분 최우수상 및 지역사회중심재활사업 최우수기관표창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으며 대통령 직속 의료제도발전특별위원회 위원과 한국보건행정학회 집행이사로 활동하는 등 그 동안 공공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보건소장 재직 시 틈틈이 학업도 게을리 하지 않은 박 원장은 지난 2004년 캐나다 맥매스터대 방문교수로 초빙 받아 재직하면서 얻은 경험을 살려 의사로서는 드물게 전남대학교에서 행정학석사학위(‘05)를 받는 등 보건의료 전문성과 행정력을 두루 겸비한 보건복지행정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복지부는 “노인병원기능 추가, 한센기념관설립 등 병원장기발전계획의 순차적 이행 및 병원운영의 효율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기대했다.
신임 박형철 원장은 “소록도 복지 건강공동체 구현을 위해 미력한 힘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