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는 의사, 행복합니다
건양의대 강영우 교수
선물
![]()

![]()
▲ 시집 동행의 표지 그림. ![]()
선물을 받았습니다.
예순 살 위암 환자 딸을 보내고
아흔 살 어머니가 손수 만드신
수제 이불,
딸의 고통 한 소리마다
한 올 한 올
당신의 살을 떠서
바느질하여 만든 이불,
모녀의 사랑이 배어 있는
선물 속으로
나도 따뜻하게
들어갔습니다.
-강영우 교수 2집 ‘동행’ 중에서
건양대병원 강영우(소화기내과) 교수의 두 번째 시집인 ‘동행’이 지난 6월 출간되었다.
2000년 '저녁기도'라는 타이틀로 시집을 낸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2집 ‘동행’은 그의 신앙인 기독교적 세계관이 깊게 깔려있으며, 말기 암 환자들을 위한 호스피스 활동을 왕성히 펼쳐온 경험들을 신앙 고백적인 태도로 작품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꽃, 나무, 과일 등과 같은 사물이 주된 소재로 등장하는데 그가 오랜 세월 관찰을 통해 형상화한 모습들이 시 속에 묻어난다.
무엇보다도 일반 시인이 담아낼 수 없는 임상의사로서의 강영우표 시를 만나볼 수 있다.
“벚꽃나무, 목련 등의 봄을 상징하는 소재가 많아요. 죽음을 앞둔 말기 암환자 분들은 어두움이 가득하죠. 따뜻함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또한 환자와의 관계, 사람 사이의 정도 담았고요.”
그의 시는 어떠한 기교도 보이지 않는다. 대신에 소박함을 채웠다.
“하루하루 부딪히는 일상을 소박하게 담아내고자 합니다. 시집을 더 자주 내야 하는데, 의사로서의 업무가 만만치 않네요.”
◇20년째 호스피스 활동으로 환자 섬겨
“호스피스 활동을 통해 임종을 앞둔 환자분들이 죽음을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어요. 죽음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환자 분들도 계시지만,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환자분들을 볼 때 마음이 아파요.”
강 교수는 호스피스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호스피스 제도 초창기부터 20여 년째 말기 암 환자들을 사랑으로 섬겨오고 있다.
![]() | ||
| ▲ 시를 쓰는 정성으로 환자를 돌보고 있는 강영우 교수. | ||
“호스피스 팀에선 의사, 성직자, 간호사,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 다양한 측면에서 환자 분들을 돕고 있어요. 한 예로 의료보험에 문제가 생긴 환자의 경우에는 사회복지사가 해결해 주죠. 또한 보호자가 없어 외로운 환자의 손도 잡아 주고요.”
☞he is…강영우 교수는 경남 통영 출신으로 부산 의과대학, 경북대학원을 졸업하고 계명의대 내과 교수로, 현재는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지난해까지 건양대 의과대학장을 역임하였다.
또한 한국 호스피스협회 회장과 한국 호스피스· 완화치료 총연합회 회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79년 성의문학상 당선을 시작으로 2000년 『시문학』 신인우수작품상 당선과 함께 제1시집 ‘저녁기도’ 출간, 올해 제2시집인 ‘동행’을 발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