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대학- 제약사, 짝짓기 활발
신약 개발 원동력
'신약후보물질 발굴(바이오 벤처, 대학)+임상시험(제약사)'.
이 같은 신약개발을 위한 협력 모델이 점차 공식화되고 있다. 산·학·연 공동연구 전략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 제약업계의 연구개발 역량을 커버하는 바람직한 전략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약사는 투자이익, 신약개발 리스크 완화를 기대하면서 대학과 바이오벤처기업의 첨단기술과 신약후보물질을 적극 활용해 연구개발 개선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사례는 다음과 같다.
◇동아제약-바이로메드… ‘허혈성지체질환 치료제’ 개발
동아제약은 ‘바이로메드’와 공동으로 허혈성지체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첨단 바이오제품 개발 전문업체인 ‘제넥신’과 손잡고 단백질치료제 공동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차세대 단잭질치료제 개발에는 제넥신이 보유하고 있는 국제적 기반기술인 ‘차세대 항체융합 기술’을 기반으로, 양측은 이 두 제품의 발매시기를 2017년으로 잡고 있다.
아울러 동아는 대학과의 공동개발에도 발 벗고 나섰다. 포항공대와 공동으로 만성B형 간염치료제 ‘HB -110'와 에이즈치료백신 'GX-12'를 공동 개발하는 것이 좋은 예이다.
'GX-12'과 ‘HB -110'은 각각 식약청으로부터 ’05.1월, 올 3월 임상 1상을 승인 받았다.
◇유한양행-B&C바이오팜…C형간염치료제
유한양행은 바이오벤처 B&C바이오팜과 C형간염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유한은 지난 2월 5일 KMSI사와 천연물 신약인 KD-30 (골관절염 치료제) 에 대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 KMSI가 개발하고 있거나 향후 개발하는 모든 천연물 신약 및 개별 인증형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상업화 권리를 갖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전화통화에서 “골관절염치료제가 현재 임상2상이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중외제약-굿셀라이프…신개념 항암제 개발
중외제약은 굿셀라이프와 함께 자연살해세포를 이용한 항암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자신의 면역세포를 활용한 암 치료법인 자가유래방식은 일본 등 해외에서 이미 일부 시행되고 있지만, 타인의 제대혈을 이용해 다수의 암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자연살해세포를 대량 생산하는 동종유래방식을 활용하기는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인간 체내에 있는 면역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항암제가 가지고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 시킨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평가 받고 있다.
회사 개발본부 최학배 전무는 “이처럼 바이오 기술과 결합한 의약품 원료 제조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중외제약이 바이오 분야에서 미래의 성장엔진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LG생명과학-한국파스퇴르연구소…심순환계 개발
LG생명과학은 지난 6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심순환계 신약 개발후보 발굴 및 제품화를 위한 연구협력을 추진키로 하였다.
LG는 세계적인 연구소인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보유한 기초연구 역량과 LG생명과학의 강점인 신약 발굴 역량의 협력을 통해 신속한 심순환계 치료 신약개발을 자신하고 있다.
◇태평양제약-바이오코리아…간보호 및 C형 간염치료제
태평양제약은 바이오코리아와 간보호 및 C형 간염바이러스 치료 후보물질 'HEPA-C1'에 대한 라이센싱 및 공동 개발 계약을 지난해 2월 체결한 바 있다.
'HEPA-C1'는 한국 자생식물인 ‘허브’에서 추출한 물질로 성균관대 약대 및 경기의약연구센터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 개발현황과 관련한 전화통화에서 “상장사라 개발되기 전 미리 밝히긴 곤란하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국제약품-한국화학연구원…카바페넴계 경구용 항생제
국제약품이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카바페넴계 항생제(KR- 34020) 신약개발에 나선다.
기존 카바페넴계 항생제는 모두 주사제로만 개발돼 환자의 편익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존재했으나, 'KR-34020'은 주사제와 함께 경구용제로도 개발해 기존 주사제 제품의 시장 점유와 함께 새로운 카바페넴계 경구용제 항생제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된다.
추진일정을 보면 2009년 4월까지 한국화학연구원이 경구 흡수율이 우수한 경구용제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국제약품은 주사용제의 국내외의 전임상 및 임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원제약-서울대… 치매치료제 개발 착수
대원제약이 21세기 최고의 불치병이라고 불리는 치매치료제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대원은 최근 서울대 의대 서유헌 교수 연구팀과 (주)브레인트로피아가 최근 개발하고 있는 치매 치료제 개발에 공동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기존 약물이 초기 증상이 지나면 약효의 유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으나, 미노사이클린을 제재로 한 치료제의 경우 중증의 치매질환에도 효과가 뛰어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백승호 대표이사는 “시장의 잠재력은 매우 크지만 상대적으로 치료 약물이 적은 시장에 새롭게 진입함으로써 기존 약물과는 차별화된 약물학적 장점으로 국내외 시장에 치매치료제를 선보일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이어 “치료제 개발 시 발매 3년 내에 국내시장에서만 년간 약 2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명문제약-중앙대학교…위염 치료제
명문제약은 지난 8월 중앙대 산학협력단과 ‘소화기계 염증치료제 개발 상호 협력 및 기술이전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번 계약은 중대 산학협력단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기술 2건(양제엽, 취오동엽, 버드나무속으로부터 얻은 물질을 이용해 새로운 항염증제 개발을 위한 용도특허)을 명문제약에게 전용실시권을 허여하는 조건으로 한 기술이전 계약이다.
회사 관계자는 10일 전화통화에서 “이번 위염치료제는 여러 신약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