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섬과 섬사이에 있는 것

2007-09-03     의약뉴스
▲ 섬과 섬사이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모든 것이 있었다.

섬에 갔다. 바다가 보였고 수평선이 있었고 장사꾼이 있었다.

섬과 섬사이에 무엇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봤다. 인생이 있고 고뇌가 있고 슬픔과 기쁨이 있었다.

섬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잊게 하고 그리워 하게 만든다. 섬에서 하루를 자고 나오니 속세로 돌아왔다는 실감이 났다.

섬에서는 신선이요 뭍에서는 인간이었다.

세상이 고달파 지고 인생이 시들해 지면 섬으로 가라. 섬과 섬사이를 오랫동안 보고 있으면 해탈의 경지에 오르게 된다.

 혹시 아나, 신선이 돼어 영원히 섬에서 살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