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크기 초소형 내시경 개발
고기능 캡슐형 내시경 '미로'
2003-01-29 의약뉴스
'미로(MIRO)'로 명명된 새 내시경은 10mm(직경) x 25mm(길이) 크기의 캡슐형 내시경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고, 영상품질이 탁월하며 실시간 영상관찰이 가능하다.
앞으로 식도, 십이지장, 소장 내의 궤양, 출혈, 염증, 종양 등 검사에 두루 활용될 전망이다.
과기부 21세기 프론티어개발사업인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개발사업단(단장 박종오 박사)은 사업단장 주관하에 KIST(김태송 박사), 한꿈엔지니어링(정 한 박사), 연세대 의대(송시영 교수)팀이 참여하여 개발했다고 28일 발표했다.
기존 일반 내시경은 마취, 구토, 공포감 등을 수반, 사용이 불편하여 MEMS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초소형 내시경 개발이 절실했다.
최근 개발된 이스라엘 기븐이메징사의 제품은 영상이 불명확하고, off- line 방식이며, 가격대도 1억원 가까이 되어 많은 환자들이 이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캡슐형 내시경은 마취, 구토감 등이 없으며, 지금까지 내시경을 거의 사용할 수 없었던 소장을 정밀하게 촬영, 진단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소장은 길이가 어른의 경우 8m나 되어 기존의 긴 내시경 사용시 환자에게 큰 고통과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미로'의 구조는 초소형 렌즈/카메라, 배터리, 영상전송장치, 장기내부를 비추기 위한 발광다이오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로'가 장 내에서 찍은 영상은 허리에 부착하는 외부 영상수신장치로 전달되며 이 영상은 실시간으로 일반 PC나 PDA로 전달 및 저장 돼 의사뿐만 아니라 환자도 자신의 장기내부 영상을 실시간 PDA로 볼 수도 있다.
검사시에는 특수 조끼를 착용하는에, 이는 캡슐형 내시경이 인체내 어느 위치, 어느 장기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미로'는 1회용으로 환자가 입으로 삼켜서 진단을 하고,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 8시간 후 항문을 통해 배출된다(배터리는 8시간 이상 작동).
'미로'는 기존 캡슐형 내시경보다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캡슐형 내시경은 캡슐이 6∼8 시간 동안 영상을 찍고 컴퓨터에서 영상 개선작업을 한 후에 볼 수 있으나, 이번에 개발된 '미로'는 복용과 동시에 PC나 PDA로 환자와 의사가 모두 실시간으로 영상을 볼 수 있으며, 캡슐의 정상 동작여부를 수시 체크할 수 있다.
또한 화질이 기존 캡슐보다 훨씬 우수하고 선명하고, 크기가 작아 복용이 보다 쉬우며, 영상이 일반 PC나 PDA로도 가능하여 시스템 구축비용이 훨씬 저렴하다. '미로'의 시스템 가격은 1/3 미만으로 예상된다.
'미로'의 국산화율은 95%로 설계, 렌즈, 영상촬영, 통신, 배터리 등 핵심기술과 부품을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캡슐형 내시경의 개발 참여진 중에서 KIST는 캡슐의 설계, 시스템 통합, 내장 부품 개발, 조립, 시스템 성능실험 및 배터리 개발을, 한꿈엔지니어링(주)는 통신기술 개발을, 연세대 의대는 의료적인 검증을 위한 생체실험을 담당했다.
현재 상용화한 내시경의 종류는 20여가지로 국산은 하나도 없으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내시경의 시장 규모는 국내 연간 5000억원, 세계 연간 약 6.5조원으로 전망된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캡슐형 내시경의 개발로 내시경 검사중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함으로써 검사를 쉽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악성 종양과 같은 질병의 조기 발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캡슐형 내시경 '미로'는 동물을 이용한 생체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14건의 특허출원을 마쳤다.
과기부는 앞으로 식약청 등 관련 기관의 허가를 받는 즉시 상품화 가능하다며 빠른 시간 내에 상용화를 위한 기술이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험을 주도한 연세대 의대 송시영 교수는 "영상의 선명도나 성능이 기존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며, 시스템 구성도 간단하다"며 "세계 캡슐형 내시경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