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제약사 가격 올라 M&A 난항
대한전선 웅진식품 등 대기업 제약사 인수 합병 추진
굴지의 대기업들이 국내 제약업계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삼양(주), 대한전선(주), 웅진식품(주)이 국내 제약기업 M&A를 추진 중이다.
이들 대기업들은 향후 BT(제약 산업 포함)산업이 유망하다는 판단 하에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자사 구미에 맞는 중소 제약기업 M&A를 진행, 제약업계에 진출하겠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삼양그룹…국내 제약사 M&A 추진
삼양그룹 관계자는 27일 의약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2004년 의약품·화학·식품을 3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사를 포함해 3대 핵심 사업부문과 관련된 해외기업 M&A도 준비 중이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제약사 M&A를 추진 중이나, 국내 제약사 가격이 많이 올랐다. 아직은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가격 문제로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대한전선…신약개발회사 ‘케미존’ 인수·합병
대한전선은 지난 5월 23일 계열사인 광섬유회사 ‘옵토매직’을 통해 신약개발회사 ‘케미존(주)’을 흡수·합병함으로써, 향후 신약 연구개발 사업에 뛰어든다고 밝혔다.
케미존은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기업으로부터 연구개발 용역을 수주 받아 신약연구용 원료물질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
따라서 업계에서는 사실상 제약, 바이오 사업진출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대한전선 관계자는 얼마 전 전화통화에서 “주력해 온 전선분야가 최근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향후 BT산업이 유망하다는 판단 하에, 대한전선이 최대주주가 되어 계열사를 통해 케미존을 인수·합병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 측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 전문가는 대한전선이 향후 중견 제약사 인수 등 본격적인 제약업계 진출을 위한 추가적인 움직임도 제기하고 있다.
◇웅진식품…제약사 인수 노려
웅진식품 유재면 대표는 지난 5월 2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H program' 비전발표회 자리에서 "건강식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건강식품 생산기업은 식품업계 외에 제약업계가 해당되므로 중견 제약사를 M&A해 제약업계에 진출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웅진식품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제약업계 진출은 아니다. 말 그대로 식품업체 인수예정일 뿐이다”며 일축했다.
이로써 웅진식품이 건강식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를 M&A할지, 아니면 식품회사를 인수·합병할지는 시간이 흘러야 정확히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약업계에는 SK(동신제약 M&A), CJ(한일약품 M&A), LG, 한화, 태평양이 진출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