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선동의 후투쟁 반드시 실패"

투쟁 로드랩 제시는 넌센스...적극 투쟁 아쉬워

2007-07-25     의약뉴스 조현경 기자

새 의협 집행부가 개정 의료급여제도 및 외래환자 본인부담금 정률제 등에 대한 입장을 ‘전면 거부’에서 ‘일단 수용’으로 선회한 가운데, 이를 지켜보는 회원들의 실망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의협은 최근 정부의 외래 본인부담금 정률제 시행과 관련 “한두 달만 진료비 청구가 안 돼도 회원들에게 심각한 타격이 올 수 있다”며 “변경된 정률제에 참여하되, 잘못된 정책 시행으로 발생하는 국민 건강상의 폐해를 적극 홍보해 공론화시켜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의협은 행동지침서를 통해 “이는 정률제를 수용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현실적으로 대다수 회원들이 동참할 수 있는 투쟁 방법을 모색함으로써 단합을 유지하고 회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뜻”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새 집행부의 이같은 결정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회원들의 목소리가 높다.

인천의 한 개원의는 “새 집행부가 더 강경한 투쟁을 벌였어야 했다”며 “물론 지금 당장은 회원들의 참여가 미비할지 모르지만 집행부가 많은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투쟁을 불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를 좌시하고만 있을 회원들이 어디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대정부 중장기 투쟁 로드맵’에 대해  “로드맵 자체가 넌센스인 것 같다”며 “올 연말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당장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모든 직역과 각 과의 동의를 얻은 후에 투쟁을 벌이겠다는 생각이라면 이 투쟁은 결국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도의 한 개원의는 “지금 상황에서 어떤 방법이 100% 현명한 것인지 판단할 수는 없지만 ‘좀더 투쟁을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의 한 개원의는 “현재로써는 집행부의 방침을 따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도 “새 집행부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