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약, 루프스 환자 암 위험 감소
말라리아를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약이 전신 홍반성 루프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 환자의 악성 종양 위험을 감소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스페인 연구진이 최근 밝혔다.
이 연구를 이끈 G. 루이즈-이라스토자(G. Ruiz-Irastorza) 박사는 “말라리아 치료제가 전신 홍반성 루프스 환자들의 생존율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약물들이 암에 대해 보호적인 영향을 가진 몇몇 형태의 약에 속한다는 점이 이번 연구 결과를 설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신 홍반성 루프스는 가장 심각한 형태의 루프스로, 조직, 관절, 피부, 심장, 신장, 중앙 신경계를 포함한 신체 기관에 염증과 손상을 일으키는 불치병이다. 루프스는 면역 체계가 신체의 조직을 잘못 공격하는 자기 면역 질환이다.
‘University of the Basque Country’의 루이즈-이라스토자 박사 연구진은 전신 홍반성 루프스 환자 235명을 평균 3달마다 조사해 연구를 완료한 후 이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들 중 66%(156명)의 환자들이 어떤 시점에서 말라리아 약으로 치료가 실시됐다.
평균 10년의 추적 조사 결과, 말라리아 약이 주어진 환자들 중 단 1.3%(2명)만이 암이 발병했으며, 이에 비해 말라리아 약이 주어지지 않았던 환자들은 13%(11명)가 암이 발병했다.
연구진은 말라리아 약이 주어진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암으로 발병할 위험이 85% 더 적다고 평가했다.
한편, 연구진은 더 많은 연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루이즈-이라스토자 박사는 “환자들에게 말라리아 약이 주어져야만 하는 이유가 없다면, 질병의 심각도와 관계없이 말라리아 약은 모든 전신 홍반성 루프스 환자들의 치료에 포함되어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보고서는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에 게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