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머, 식욕억제제 시장까지 석권 가능

장기처방 가능... 가격 저렴 내세워

2007-07-18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비만치료제 리덕틸의 개량신약이 출시되면서 이들 제품이 기존 비만약 시장은 물론 향정 식욕억제제 시장까지 잠식할지 주목된다.

먼저 한미약품 ‘슬리머’가 리덕틸 개량신약 시대 포문을 열었고 뒤이어 동아제약, 대웅제약, 종근당, CJ, 경동제약 등이 관련시장 공략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제품들은 장기처방이 가능하다는 점과 함께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향정 식욕억제제 시장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 비만약 현황도.

향정 식욕억제제는 남용할 경우(식약청 4주 만 복용 권고) 우울증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한 달 약값이 3만~4만원으로 저렴하다는 이유로 적잖은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실제로 한미약품의 개량신약 ‘슬리머’ 10mg과 15mg은 각각 4만 9,500원, 5만 9,400원으로 도매 출하가격이 결정됐다.

이에 애보트 역시 ‘리덕틸’ 가격을 43%까지 파격적으로 인하하고 10mg과 15mg을 각각 5만 6,000원대, 6만 2,000원대로 제시했다.

따라서 이들 비만약 한달 약값이 향정 식욕억제제 한달 약값과 비슷하거나 다소 웃돌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주상언 전무는 “슬리머는 장기처방이 가능하고 저렴해 향정 식욕억제제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 민승원 엔비유 PM도 최근 “저렴하고 장기처방 가능한 엔비유가 기존 제품 외에도 향정 식욕억제제 시장을 급속히 대체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내다봤다.

☞비만치료제 시장 : 지난해 653억원 규모로 해마다 성장하고 있으며 ‘향정신성의약품 비만치료제’와 ‘전문약 비만치료제’로 나뉘어 진다.

‘향정신성의약품 비만치료제’(지난해 시장규모 345억 원)를 살펴보면 ▲광동제약 ‘아디펙스정’(염산펜터민) 등 32개 품목 ▲드림파마 ‘푸링’(주석산펜디메트라진)등 18개 품목 ▲‘바이넥스 ’디피온정(염산디에칠프로피온)이  있다.

‘전문약 비만치료제’(지난해 시장규모 308억 원)의 경우는 ▲한국애보트 ‘리덕틸캅셀’(염산시부트라민) ▲한국로슈의 ‘제니칼캡슐' (오르리스타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