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 당뇨클리닉

합병증이 더 무서운 '당뇨대란'

2007-07-16     의약뉴스

당뇨병은 심혈관계 합병증과 실명, 조기사망 등을 초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성인병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당뇨병 사망률이 두드러지게 높고 최근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1970년에 당뇨병은 전체 사망 원인의 0.3%로 미미했으나 1992년에는 전체 사망 원인에서 1000명당 13.5명으로 7위, 2002년에는 1000명당 25명으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당뇨병은 체내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인슐린이 말초 장기에서 작용하는 과정에서 결함이 있어 혈중 포도당 농도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급성 및 만성 합병증이 유발되는 만성 질환이다.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음식의 일부는 위장관내에서 소화되어 포도당이라는 성분으로 바뀌어 혈액으로 흡수된다. 흡수된 포도당은 근육, 지방, 뇌 등 몸 전체의 세포에 들어가서 에너지로 이용되고 저장되기도 한다.

포도당이 혈액에서 세포 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반드시 필요하다. 포도당이 세포 내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 내에 남게 되면 세포는 에너지가 고갈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혈중에 계속 남아 있게 되는 높은 농도의 포도당은 눈, 신장, 심장 등의 주요 장기에 손상을 주게 된다.

당뇨병은 모든 연령에 발생할 수 있으나 비만,고령,가족력 등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에게 더 잘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이 왜 생기는 지에 대한 자세한 기전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당뇨병은 당뇨병이 걸리기 쉬운 체질을 유전적으로 갖고 있는 상태에서 당뇨병을 일으키는 환경적 요인들, 즉, 비만, 스트레스, 과식, 운동부족, 불규칙한 생활습관, 노화 등에 노출될 때 생기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당뇨병의 발생에 유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부모가 모두 당뇨병인 경우 자녀가 당뇨병이 생길 가능성은 대략 50% 정도이고, 한 사람만 당뇨병인 경우는 15% 정도이다. 형제, 자매 중에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30% 이상에서 당뇨병이 발생한다고 한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전부 당뇨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유전적인 요인을 가진 사람에서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여 당뇨병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치료 방법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은 대혈관 합병증과 미세 혈관 합병증으로 나눌 수 있다. 대혈관 합병증은 중풍, 허혈성 심장질환, 말초 동맥 질환 등을 포함하고 미세혈관 합병증은 당뇨병성 신장 질환, 안질환, 신경 질환을 포함한다.

따라서 당뇨병의 치료의 목표는 고혈당에 따른 증상 해소와 함께 궁극적으로 당뇨병성 만성 합병증을 예방하고 그 악화를 지연하는 것이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당뇨병 이외에도 혈관 합병증을 악화 시킬 수 있는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쉽게 동반되기 때문에 혈당 이외에도 혈압, 고지혈증을 같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1)혈당의 정상화

혈당 조절이 성공적으로 되기 위한 치료의 중요한 세 가지 축은 식사요법, 운동, 약물치료 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기본적인 식사조절 및 운동을 하지 않고서는 약물 요법만으로 효과적인 혈당 조절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뇨 환자들은 올바른 식습관 방법 및 운동 방법에 대한 충분한 교육을 받아야 하며 일상 생활 속에서 실천하여야 한다. 혈당 조절을 위해 목표를 공복혈당 80-120 mg/dL, 식후 혈당 100-180 mg/dL로 하여 혈당을 자가로 자주 점검하도록 한다.

2)정상혈압의 유지

당뇨병이 있는 경우 혈압을 130/80 mmHg 이하로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합병증의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막을 수 있다. 환자들은 적합한 항 고혈압제를 의사에게 처방 받아 복용 하고 표준체중을 유지하도록 하며 싱겁게 먹어야 한다. 술과 콜레스테롤 및 포화 지방산을 제한하며 금연을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3)혈중 지질농도의 조절

당뇨인의 약 70%에서 지질대사의 이상이 발견된다. 이상지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 또는 고중성지방혈증)이 있는 경우 진료 후 필요에 따라 적합한 지질 저하제를 복용하게 된다. 이 때 포화지방산 및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제한하고 섬유소가 많은 식품을 섭취하고 표준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4)체중 조절

비만은 혈당,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상승 시키며 동맥경화증의 중요한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체중감소를 위해서는 평소보다 하루 500-600 칼로리의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도록 한다. 운동은 최소한 일주일에 격일제로 3일 이상 운동을 하도록 하고 가능하면 5일 이상하도록 한다.

특히 식사 한 시간 후에 20-45분 정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30분 이상의 운동은 지방 대사를 촉진 시키므로 가능한 30분 이상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조깅, 수영, 테니스, 자전거타기, 에어로빅, 걷기 등의 큰 근육들을 사용하는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의 예방

당뇨병의 원인으로 스트레스, 비만, 과식, 활동부족 등으로 오는 후천적인 환경적 요인은 매우 중요하며 예방이 가능한 부분이다. 따라서 규칙적인 식사와 적절한 운동, 그리고 즐겁게 생활하는 것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더불어 당뇨인의 자녀에게도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평상시의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여 자기관리를 잘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