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마진인하, 도매 '따로 또 같이'
쥴릭은 공동대응, 경동제약은 개별적으로
2007-07-11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쥴릭 사태에서는 협력업체의 위임으로 한국의약품도매협회 황치엽회장이 쥴릭과 교섭에 나섰지만 국내제약사건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방침이 없는 상태다.
도협 관계자는 11일 “거래에 관해서는 협회차원에서 개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국내제약사 마진인하와 관련해 논의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지역도협이나 개별업체가 국내제약사 마진인하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하든지 중앙회에서는 관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쥴릭 사태를 전후해 국내제약사들이 마진인하를 추진했다가 상당수가 이를 철회했다. 하지만 경동제약은 이번 달부터 1% 마진인하를 적용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도협은 일단 계약 후에 협상한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다른 지역은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도협 소속 업체들 중에서도 경동제약의 마진인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업체들도 있다.
협상을 추진하는 측은 경동제약의 마진이 다른 제약사에 비해 양호하다는 입장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쥴릭사태와 달리 국내제약사의 마진인하에 대해 도매업계가 단결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은 경동제약의 마진에 대한 평가가 다르다는 것과 쥴릭사태처럼 그 파장이 크지 않다는 것에 있다.
마진을 인하하더라도 경동제약의 마진이 다른 제약사에 비해 높아 굳이 마찰을 일으키지 않고 협상을 하자는 입장이 있는 것이다. 또한 쥴릭 사태처럼 주요 대형도매업체들이 위기감을 느끼는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