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 카드결제, 약국 백마진 없애야 가능

현재도 3개월 분납 가능...필요성 약해

2007-07-09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약국과 거래하는 의약품도매업체에 대한 카드결제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다.

약국회계전문가 김응일약사는 9일 “대약은 도매상의 카드결제 거부에 대하여 더 이상 개개약사가 알아서 대처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이전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천하의 박카스도 민초약사들의 투쟁으로 카드결제를 이끌어냈다”며 “도매상의 횡포를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약국은 조제료를 잠식당하면서까지 고객의 카드결제를 수용했다”는 그는 “도매상에 대해서는 고객으로서 카드결제권리를 왜 포기해야만 하는가?”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약사들과 도매업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는 복잡한 양상이다. 한 분회장은  “약국에서 카드 결제를 반드시 해야 할 만큼 절실한 요구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도매업체와의 거래관행으로도 3개월이나 6개월 등 나눠서 결제가 가능해 신용카드 결제가 시급한 문제가 아니라고 느끼는 회원들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또 “정부에서 도매업체에게 인센티브를 준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이 문제는 소위 ‘백마진’이라는 거래 관행에 발목이 잡혀있다. 대부분의 약국들은 ‘백마진’을 포기하고 카드결제를 하면 결과적으로 수익이 줄어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도매업체들은 순수하게 카드결제만 하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약의 팜페이사업이 그런 문제에 부딪치고 있다. 회원들의 호응은 높지 않고 도매업체들의 반대는 강력하다.

현재 이 문제에 대해 대한약사회와 한국의약품도매협회에서도 별다른 입장이 없다. 대약의 관계자는 “정부의 의약품구매카드가 정착되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약국처럼 도매업체도 카드사용을 의무화하면서 수수료를 대폭 낮춘다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협의 관계자도 “협회차원에서 논의하지는 않았다”며 “양 단체에서 제기한다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약국과 도매업체, 약사회와 도매협회가 카드결제를 일반화하기 힘든 만큼 정부의 강력한 정책의지 구체화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