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하면서 살렵니다
경기도 과천시약사회 강효숙 회장
2007-07-06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하지만 그와 대화를 나누면 ‘똑순이’가 생각난다. 서글서글한 눈망울이 마음씨 좋기만 한 인상을 주지만 누구보다 당찬 기개와 정확한 판단력이 그에게 있다.
강회장은 84년 영남대 약대를 졸업하고 몇 개월간의 동아제약 생활을 했었다. 당시 전국최고의 약대시설을 가지고 있던 영남대를 다닌 덕분에 첨단장비를 다룰 줄 알아 부장급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3개월만에 동아제약을 나와서 포항에다 약국을 차렸다. 개국한 약사친구들이 동아제약의 대우보다 많게는 8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면서 자유롭게 사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제약사 생활보다는 높은 수익과 명예, 자유로움을 주는 약국을 하기위해 만삭의 몸으로 약국을 열었다. 첫아이를 약국 개업 날에 낳을 정도로 약국에 열심이었다.
그는 약국뿐만 아니라 약사회 활동도 적극적이었다. 자식의 교육문제로 서울로 올라오기까지 경북약사회 임원을 할 정도로 약사회 활동을 활발하게 했다.
2000년 말경 성남의 미금역 부근을 수개월 동안 지켜보다 약국을 열었다. 임대료가 비쌌지만 주변에 14개 병원이 있어 그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도 남았다.
미금역의 약국이 잘됐지만 개인적인 시간이 부족했다. 강회장 자신이 학업을 계속하게 됐고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도 필요했다. 의약분업이 시작할 당시 과천에 있는 지금의 자리로 와서도 약국은 별 문제 없었다.
그는 3층에 있는 이른바 ‘층약국’을 한다. ‘층약국’에 부정적인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는 의약분업에서 자연스런 형태라고 판단했다.
약사들도 자기개발시간과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그의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이제는 적당한 정도만 약국을 하고 다른 시간을 가져야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약사라는 직업은 여유와 명예를 준다”는 강회장은 “보람있는 전문직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그에게 경제적인 여유를 줬을 뿐만 아니라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전문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약물이 좋아야 치료가 완성된다”는 것이 평소 그의 지론이다. 강회장은 약을 어떻게 먹어야하는지에 대한 단순한 복약지도뿐만 아니라 환자들마다 필요한 평소의 생활관리와 건강관리, 다양한 건강정보 등을 제공한다.
그동안 나름대로 많은 일을 했다고 자부하는 그지만 앞으로 적지 않은 시간을 약국에서 보낼 그가 계속 하고 싶은 것은 ‘약사로서의 봉사’다.
약사가 할 수 있는 일로 봉사하면서 살고 싶은 것이다. 특히 YMCA라는 시민단체는 약사로서 그가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을 만들어 준다. 동시에 약사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패가 되리라고 보고 있다.
“약사들이 서로 나눌 줄 알아야 함께 살 수 있다”는 그에게는 지금처럼 경쟁 위주의 약사사회가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