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협회, 쥴릭사태 조용히 꽁무니 빼기
계약 함께 논하면 담합 해석 우려
한국의약품도매협회가 쥴릭 사태에서 사실상 손을 떼는 단계를 밟고 있다.
쥴릭이 1년간 재계약 조건을 철회하고 보건복지부가 법률적인 검토를 천명한 상태여서 더 이상 도협이 개입할 내용이 없다는 것.
더구나 30개 협력업체가 쥴릭을 상대로 계약조건을 함께 논의하면 ‘담합’이라는 해석이 가능해 이를 피해야하는 사정이 있다.
도협 관계자는 5일 의약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제 계약문제는 당사자간의 문제로 남았다”며 “도협은 불공정거래의 법률적이고 제도적인 문제에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더 이상 쥴릭 관련 문제를 확대하거나 언론화할 경우 오히려 도협에 불리한 결과가 돌아올 수 있다”며 조용히 실질적인 해결을 이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이번 주 중에 법무법인을 통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쥴릭의 계약서 10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심사청구할 예정이다.
도협은 이런 방향에서 쥴릭과 관련해 추진했던 임시총회를 ‘보류’형태로 사실상 철회했다. 이와 함께 황치엽회장은 비상시국에서 자신에게 집중됐던 업무를 상임위원회별로 분배해 일상적인 업무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쥴릭 사태에 집중하면서 챙기지 못한 사안들이 많아 정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약품유통산업발전위원회’와 의약품유통산업발전촉진법’ 제정에 대해서는 두 달이 넘게 아무런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의약품유통산업발전위원회’는 황치엽 회장이 10일간의 단식투쟁 끝에 의약품도매업계의 발전과 생존을 위해 지난 5월 1일 복지부와 협의하고 5월 18일 부산애서 열린 확대이사회에서 결의했던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