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는 순수, 대전협은 아니다"
이학승 회장... 전공의 권익 보호 다짐
“전공의들은 순수하지만 회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대전협은 결코 순수할 수 없다.”
이학승 대전협 회장은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의료계 전반에 걸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전공의노조
대전협은 지난해 6월, 국내에서는 최초로 의사들의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렇다할 활동도, 성과도 없는 상태다.
현재 노조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학승 회장은 “법적 지위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노조를 결성했지만 예산 확보의 어려움 등 문제가 많아 제대로 꾸려나가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올해 안에 꼭 총회를 열어 노조가 나아갈 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직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공의노조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젊은 의사들의 권익 향상 및 회무의 연속성을 위해 노조를 일반 봉직의까지 확대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전공의들의 무관심
이회장은 전공의들이 미래만 바라볼 뿐 당장 전공의로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선 무심하다며 “때문에 이제껏 휴가 규정 하나 제대로 정립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당장 우리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드러난 문제들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며 “후배들의 권익 및 복지 향상을 위해 더 애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 수련 보조금
아울러 이회장은 전공의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사법연수생은 나라에서 월급을 주지만 전공의들의 경우 병원이 모든 부담을 지고 있다”며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복지 문제 등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 김성덕 후보 지지설
대전협은 이번 의협회장 보궐선거 기간 동안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고, 교수 출신인 김성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의혹에 시달렸었다.
이에 대해 그는 “대전협은 어떤 후보의 선거캠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너무 중립을 지켰던 것이 문제가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남대병원에서 통째로 발송된 100여표의 투표용지에 대해서도 “회원 한 명, 한 명이 투표한 것을 한꺼번에 모아 접수시킨 것일 뿐”이라며 몰표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 반말 성명서 논란
지난 28일 대전협은 ‘강한 의협이 되기 위한 첫 과제는 단결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의협 플라자에 올린 후 ‘왜 매사 반말이냐’, ‘투쟁은 안하고 말만 뻔질나게 한다’는 등의 질타를 받았다.
이회장은 “의협 게시판이 원로들만 이용하는 곳인 줄은 미처 몰랐다”고 잘라 말했다.
◇ 의료급여제도
현재 의료계는 정부의 새로운 의료급여제도 도입에 반발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학승 회장은 “정부는 시범사업도 실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려 한다”며 “과연 그렇게 해서 건보재정을 아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