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진 만연ㆍ마진축소,전자상거래 위축"
이성식 약산약품 대표...보건의료계와 정부 함께 풀어야
이성식 약산약품대표는 약업계에서 전산분야에 관심이 높은 인물로 꼽힌다.
약산약품은 최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전자상거래에 대한 높은 평가로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의약뉴스가 이대표를 26일 서울 제기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대표는 9년 반의 시간을 전자상거래에 투자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소형도매가 적은 인원으로 효과적으로 경영하기 위해서는 전자상거래가 필요하다고 보고 시작했다.
지만 순탄치않은 길이 그의 앞에 있었다. 1999년 3월 인터넷기반의 약사넷을 시작했지만 가격경쟁에만 치우치는 상황에 3개월 보름만에 그만두고 말았다.
몇 년후에 다른 업체들을 통해 전자상거래를 다시 시작했지만 비용과 여러 가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며 또 접어야 했다. 2003년부터 다시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지만 새로은 문제가 다시 나타났다.
수익이 별로 없을 때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수익이 나오기 시작하자 그 분배문제로 프로그램 개발측과 갈등이 생긴 것이다. 고민하던 그는 2005년 10월말 의약품도매업이라는 본연의 자리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그에 따라 회사도 구조조정을 단행해 2006년 5월에 마무리했다.
지난해 초부터는 의약계전문매체와 쇼핑몰을 함께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비용상의 문제로 빠르게 진전되지는 않고 있다. 약산약품은 온누리 전자상거래사이트에 지난해부터 의약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런던 중 2006년 11월 신용보증기금에서 컨설팅을 권유했다. 회계분야에는 자신이 있었던 이대표는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컨설팅을 받기로 했다.
864만원에 이르는 컨설팅비용을 신용보증기금과 8:2의 분담하기로 하고 2006년 11월 하순부터 3개월간 컨설팅을 받았다. 컨설팅은 사실상 전자상거래뿐만 아니라 경영전반에 걸쳐 진행됐다.
그 결과 투명화, 현대화, 인력재배치 등을 필요성을 제기받았다. 그리고 마무리 단계에서 중소기업청의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인증'을 받아보라는 권유를 받고 신청했었다.
쉽지않은 과정이었지만 이미 컨설팅을 통해 물류의 전산화, 입출고 녹화, 인력 개편 등을 추진했었기 때문에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컨설팅을 통해서 객관적으로 회사를 이해하게 된 이대표는 다른 업체에도 컨설팅을 권하고 있다. 혁신형 중소기업 인증도 한번은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 이대표는 당장 가시적인 이익이 생기지는 않지만 신용과 이미지의 제고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의약품도매업계에서 어느 누구보다 전자상거래에 많은 노력을 했던 이대표지만 지금의 전자상거래 상황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전자상거래가 전체의 1/4 정도인 연 1조 5천억원 정도는 차지해야 의미가 있지만 지난해는 연 2,000억원 정도의 극히 낮은 비중밖에 되지않는 다는 것이다.
이렇게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가 의약품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마진을 얻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이대표는 "백마진이 만연하고 의료기관의 약가마진이 없는 상태에서 전자상거랴 활성화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혹일적인 규제를 없애고 적절한 마진과 자율성을 보장해야 투명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는 비단 의약품도매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보건의료계 전체와 정부가 함께 풀어야 하는 문제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