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명처방, 다국적제약사 좌불안석

제넥릭 처방 늘것 염려...바짝 긴장

2007-06-26     의약뉴스 최봉영 기자

정부가 국립의료원을 시작으로 성분명 처방 시범 사업을 실시하기로 하자 다국적제약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등 의사단체들이 결사반대 하고 있는 가운데 다국적제약사 역시 때 아닌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사업 실시에 대해 “성분명 처방은 환자가 특정회사 제품이 없어 다른 약국을 찾아야 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고, 고가약 대신 효과가 동등한 약을 구입할 수 있어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취지에 대해 다국적사 관계자들은 성분명 처방이 실시되면 환자부담금을 줄이는 차원에서 제네릭 처방이 늘어갈 소지가 높아 오리지널을 다수 확보한 외자사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또 분업 이후 소홀했던 약국 영업에 대한 비중을 늘려야 하는 것도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특히 다국적제약사 영업은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한 대형 병원에 집중돼 있어 국내제약사 대비 약국 영업 비중을 늘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이같은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성분명 처방 실시로 오리지널만을 공급하는 다국적제약사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할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 회사마다 대책마련에 부심한 것으로 안다" 고 전제한후" 지금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생동성이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리지널 제품을 무분별하게 제네릭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약사들이 쉽게 처방을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기대한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