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잡아라, 국내외 혈전 점입가경

미래성장동력...뒤지면 뒤쳐진다 각오다져

2007-06-25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주요 국내 제약기업, 다국적 제약사들이 항암제 분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항암제가 미래성장동력으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

업계에서는 항암제가 향후 세계 제약시장 및 국내 제약시장에서 10~20년 내 가장 큰 분야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현재 세계 항암제 시장은 대략 35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해마다 두 자릿수의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동아제약…'젬시트'와 '에피루비신' 세계시장 공략

국내 1위 기업 동아제약은 '젬시트'와 '에피루비신' 을 앞장세워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다.

우선 ‘젬시트’의 경우 올해 아시아 및 남미에 진출을 지렛대 삼아 순차적으로 중국, 유럽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회사는 또 국내최초 유럽 COS 획득한 ‘에피루비신’을 내년 유럽 진출, 2009년에는 미국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아제약은 경기도 반월공장 내에 총 110억 원을 들여 유럽연합(EU)의 우수의약품제조기준(euGMP)에 준하는 항암제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한미약품……세계 최초 ‘먹는’ 파클리탁셀 개발

한미약품이 세계 최초로 경구용 파클리탁셀 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미는 항암제 개발 시, ‘파클리탁셀 항암제’가 시장 전체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큰 분위기다.

‘오락솔’의 경우 올 하반기 임상 2상에 돌입해, 내년 출시를 내다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올 하반기에 임상 2상에 들어갈 예정이고, 내년 12월께가 발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2010년 매출 1,000억 원 달성

대웅제약은 2010년 매출 1조원 달성 및 세계 50위권 제약사 진입을 위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코엔자임Q10’과 함께 ‘항암제 사업’을 선택했다.

앞서 대웅제약 소용순 마케팅 본부장은 “중장기적으로 ▲차별화 제네릭(530억원) ▲효능과 안정성 우위의 오리지널 제품 도입(270억원) ▲글로벌 시장 공략(200억원) 등을 통해 2010년까지 항암제 사업 분야에서만 매출 1,000억 원을 달성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R&D영역에서는 유전자를 이용한 항암제 개발 및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Target Molecular therapy(표적치료제)를 개발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항암제 전문조직을 별도로 운영해 시장성 있는 5대암과 성장암 제품을 집중 육성하는 것은 물론, 순수 국내 원료를 사용한 제품과 한국인에게 적합한 고함량 제형을 발매할 계획이다.

◇중외제약…바이오 항암치료제 개발

중외제약이 바이오 벤처기업과 손잡고 바이오 항암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중외제약은 지난달 7일 굿센의 자회사인 굿셀라이프(대표 김종석)와 자연살해세포(NK Cell)를 이용한 암세포치료제에 대한 기술 이전 및 차세대 제품 공동개발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면역세포를 활용한 암 치료법인 자가유래방식은 일본 등 해외에서 이미 일부 시행되고 있지만, 타인의 제대혈을 이용해 다수의 암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자연살해세포를 대량 생산하는 동종유래방식을 활용하기는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인간 체내에 있는 면역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항암제가 가지고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 시킨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평가 받고 있다.

중외제약 개발본부 최학배 전무는 “이처럼 바이오 기술과 결합한 의약품 원료 제조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중외제약이 바이오 분야에서 미래의 성장엔진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종근당…혈관신생억제성 CKD-732 임상 1상 진행 중

얼마 전 시판에 들어간 ‘캄토벨’은 종근당이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한 국산 신약 8호이자 항암제로서는 세 번째 신약.

난소암과 소세포 폐암의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를 위한 추가 임상시험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또 캄토벨은 현재 주사제 이외에 경구용으로도 개발,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임상1상이 진행 중인 혈관신생억제성 항암제 ‘CKD-732’는 현재 임상1상이 진행 중이고, 성공적인 출시가 기대되고 있다.

◇화이자… 암치료의 새로운 트렌드 이끈다

지난해 다중표적항암제 ‘수텐’을 통해 암치료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한 바 있는 세계1위 제약회사는 올해 ‘수텐’ 등 기존 출시 제품들의 추가 임상결과를 발표함으로써 또 한 차례 암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2007년 화이자가 제시할 암치료의 트렌드는 크게 세 가지.
▲ ‘혈관신생(Angiogenesis)’, ▲‘면역치료(Immuno-oncology)’, ▲‘신호전달변환(Signal Transduction)’에 대한 연구가 그것이다.

올해 3월 국내에서 출시된 바 있는 수텐과 Axitinib을 중심으로 ‘혈관신생’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며,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치료제인 CP-675, 206을 통해 기존의 인터페론이나 인터루킨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의 ‘면역치료’ 개념이 선보인다.

‘신호전달변환’에 대해서는 CP-751, 871, PF-00562271, PF-299,804 관련 연구를 통해 제시한다.
이들은 모두 암치료의 최신 트렌드로 전 세계 암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GSK… 5개 신약 출시, 공략 본격화

GSK는 개발 중인 5개 신약으로 항암제 시장 공략을 강화 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 '써바릭스'(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 '파조파닙'(신장혈종 치료제) ▲'프로맥타'( 암보조치료제)▲'리조닉'(암 보조치료제) ▲'휴맥스-CD20'(백혈병 등 혈액암 치료제)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써바릭스는 올해 말 유럽 출시가 기대되고 있으며, 미국 출시는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파조파닙은 현재 3상 결과까지 진행된 상태. 휴맥스-CD20은 백혈병 및 기타 혈액암에 대한 임상 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앞서 GSK는 지난 3월 유방암치료제 ‘타이커브’를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많은 제약사들이 향후 신제품 파이프라인에 항암제가 대거 포함돼 있다”며 “모두 항암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GSK의 경우 경구용 유방암 신약, 신장암, 폐암 등에 대한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노바티스…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의 표준 해법 제시

노바티스 관계자는 의약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2001년 ‘글리벡’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글리벡을 모델로 제2항암제를 개발 중이다”며 “‘닐로티닙이 바로 그것”이라고 밝혔다.

노바티스의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 imatinib)은 암세포만을 공격하도록 분자적으로 설계된 최초의 표적항암제.

기존의 항암 치료는 암세포 뿐만 아니라 정상 세포까지 피괴하여 부작용이 심했었다. 글리벡은 정상세포를 거의 죽이지 않고, 암세포를 생성하는 단백질인 타이로신 키나제(tyrosine kinase)만을 선택적으로 차단,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표적 치료로 바꾼 항암제이다.

이 관계자는 “닐로티닙(상품명: 태시그나, Tasigna)은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에 내성 (Resistance) 및 불내약성(Intolerance)을 보이는 소수의 환자를 위해 노바티스가 개발한 '차세대 백혈병 치료제' 이다”며 “올해 하반기에 미국FDA승인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그러면 국내에도 곧 출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