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체형에 맞춘 국산 인공고관절 우수

국내 연간 1만명 고관절 수술환자에 혜택...400억 규모 수입 대체 효과 기대

2007-06-22     의약뉴스 김선아 기자
▲ 국내 의료진들이 개발한 ‘국산 인공 고관절’이 수입품에 비해 치료효과와 부작용 여부 등에서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골반과 대퇴부를 연결하는 관절인 고관절(엉덩이 관절)을 대체하는 인공 고관절의 경우도 우리나라 의료진들이 개발한 ‘국산 인공 고관절’이 수입품에 비해 치료효과와 부작용 여부 등에서 만족도가 높아 연간 1만명에 이르는 국내 인공 고관절 수술 환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박윤수(朴潤秀) ·문영완(文英完) ·임승재(林承宰) 교수팀은 5월18~19일, 전남 광주에 개최된 대한고관절학회 제51차 학술대회에서 2003년 7월부터 2004년 3월까지 국산 인공 고관절로 치환수술을 받은 57명(총68례)을 대상으로 3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Harris 고관절 점수와 환자 만족도에서 수입 인공 고관절로 수술받은 환자들과 비교시 동등하거나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Harris 고관절 점수(국제 고관절 임상평가 점수)는 고관절의 임상 상태를 평가하는 국제 공통 평가기준으로써, 조사결과 수술전 평균 46.5점에서 수술후 평균 98.8점으로 향상되었다. 또한 환자 만족도도 모든 조사항목에서 ‘양호’ 이상의 결과를 보였다.

슬관절, 고관절 등 인공관절 수술 환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자주 구부리고 무릎을 쪼그리는 한국식 생활 특성에 기인한 관절염 환자가 늘어나 연간 1만여 명이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노년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인공관절 수술 환자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사용된 국산 인공 고관절은 국내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외국인 체형에 맞춰진 수입 고관절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수년간 한국인 등 동양인 체격에 맞게 설계, 직접 개발에 참여했다.

특히 수명이 길고 골융합(뼈와 금속이 서로 밀착하거나 뼈조직이 금속 표면내로 자라나는 현상)이 가능하며 선진국에서만 정밀 제조할 수 있는 100% 티타늄 재질로 구성됐으며 체격에 따라 15종의 다양한 크기의 인공 고관절을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한 좌식 생활을 주로 하는 한국인 특성에 맞춰 관절의 핵심 기능인 운동 각도를 외국산에 비해 15도 가량 넓게 설계해 서양식 인공관절의 단점인 완전히 쪼그리고 앉기가 불편했던 점을 해소해 일상생활에 제한이 없도록 했다.

한국인에 적합하게 개발된 이번 국산 인공 고관절로 인해 매년 1만여 명에 이르는 고관절 수술 환자의 삶의 질이 훨씬 윤택해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산업적인 면에서도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인공 고관절을 대체하게 되면 연간 400억 원의 외화 지출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국산 인공 고관절 개발 단계부터 임상시험까지 주관한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박윤수(朴潤秀) 교수는 “이번 국산 인공 고관절의 개발은 삶의 질 측면에서 가장 빠른 확산을 보이고 있는 인공관절 분야에서의 치료율 향상은 물론, 향후 산업적 측면에서 거대한 부가가치를 동반할 수 있는 의료기기 분야에서 한국 의료기술의 한 단계 도약을 의미한다”고 밝혔다.